휴대전화 단말기주인 텔슨전자·세원텔레콤·팬택 등이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종목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반도체·TFT LCD·PC 등 정보기술(IT) 하드웨어주들이 올해 경기회복의 기대주로 꼽히며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반면 같은 하드웨어 업종인 단말기주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단말기주들이 지난해 실적부진을 씻고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시장 수혜주라는 인식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 또 그동안 주가 상승폭이 작았다는 점에서 가격메리트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인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장비업종 전체적으로는 올해도 뚜렷한 개선점을 찾기 힘들지만 단말기업체들은 중국시장 수출을 통해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텔슨전자·팬택·세원텔레콤에 대해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에서 가장 부각되고 있는 업체는 텔슨전자. 텔슨전자는 5일까지 3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3일간 주가상승률만 26.6%에 달하고 있다. 텔슨전자는 올해 1, 2월 매출이 5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58억원)보다 230.3%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회사는 중국 CDMA단말기 수출과 노키아에 제조자주도설계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는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4분기까지 6분기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분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게 회사측과 증권가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텔슨전자는 지난달초 한국신용정보의 회사채 신용등급 하향과 지난해 부진한 실적으로 주가가 부진했던 만큼 가격 메리트는 오히려 더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팬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 모토로라로의 매출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며 지난해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GSM단말기 수출도 호조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정종혁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팬택이 그동안 단말기업체 가운데는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여왔다”며 “현대큐리텔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지난 1월 중국 닝버보드 및 소텍과 수출계약을 맺는 등 중국시장 진출도 순조로운 편이다”고 말했다.
세원텔레콤도 올해 업황 및 실적개선이 기대되기는 마찬가지지만 맥슨텔레콤의 처리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39%의 지분을 갖고 있는 맥슨텔레콤이 3월말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어 세원텔레콤에 단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맥슨텔레콤이 상장폐지되더라도 영업은 존속될 수 있고 이미 GSM단말기에 대한 기술은 충분히 흡수했다는 긍정적 분석도 있지만 상장폐지가 결정될 경우 일시적 충격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