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워크래프트3’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개발사인 미국 블리자드가 지난달 말부터 국내 베타테스터 3000여명에게 베타버전 CD를 배포하고 베타테스트에 돌입한 것.
‘워크래프트3’는 국내에서 250만장 이상 팔린 ‘스타크래프트’의 계보를 잇는 블리자드의 야심작. 지난달 말 실시한 베타테스터 모집에는 500명 정원에 10만명이 지원,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번 베타버전은 비록 배틀넷을 통한 멀티플레이만 지원하지만 곧 출시될 ‘워크래프트3’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타테스트가 진행되면서 ‘워크래프트3’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스타크래프트’를 능가하는 수작이라는 데 모아지고 있다. 환상적인 3D 그래픽, 상상을 초월하는 기획력, 입체적인 음향효과 등. 역시 올 최고 기대작답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워크래프트3’는 우선 블리자드가 개발한 첫 3D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보는 쿼터뷰를 채택했으며 줌인·줌아웃 등 3D 그래픽에서 맛볼 수 있는 기능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또 시리즈 전작에 비해 2개 종족이 늘어나 모두 4개 종족이 등장하는 등 스케일도 방대하다.
무엇보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지만 롤플레잉 게임의 요소를 최대한 살린 것은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영웅유닛이 등장하는가 하면 몬스터도 등장한다. 영웅유닛은 몬스터 사냥을 통해 레벨이나 능력치를 올릴 수도 있다.
‘스타크래프트’로 대변되는 기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과 달리 영웅유닛을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특히 유닛생산을 위해서는 유지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정예부대를 육성하고 얼마나 ‘게릴라전’을 잘 펼치느냐가 중요하다. 무조건 많은 유닛을 생산해 ‘인해전술’을 펼치던 기존 전략 게임에 비해 보다 많은 변수와 전략성을 가미한 셈이다.
여기에 3∼5분 간격으로 낮과 밤이 바뀌고 시간에 따라 종족별 전투력이 바뀌는 등 변수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베타테스트에 참여해 본 사람들은 “마치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를 합쳐 놓은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스타크래프트’나 ‘디아블로’에 열광하는 국내 유저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3D 그래픽의 경우 이미 출시된 ‘엠파이어어스’나 ‘배틀렐름’ 등과 비교해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것. 롤플레잉 요소를 접목한 것도 국산 전략게임 ‘킹덤언더파이어’나 ‘쥬라기원시전2’ 등에서 이미 맛봤다는 의견도 있다.
이번에 공개된 베타버전은 그야말로 ‘맛보기’여서 오는 6월 정식 게임이 출시되면 그 위력의 허와 실이 분명해질 것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