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C 엑스포 이모저모-영상보안장비 디지털화 확산

 

 세계 600여개 보안장비업체가 참가하는 라스베이거스 ISC엑스포 2002에는 전시 첫날 1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9·11테러 이후 보안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디지털기술의 확산이 두드러졌으며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를 중심으로한 국내 업체들의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높아진 관심도=이번 전시회는 130여개 업체가 신규로 참가해 지난해 4월에 열린 34회 전시회에 비해 100여개 많은 600여개사로 늘어났다. 9·11 이후 미국 정부가 보안정책을 강화하면서 관련 산업의 팽창이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

 미국의 시큐리티 시스템스 뉴스가 123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2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보안장비 생산 및 공급업체의 59%와 설치업체의 42%가 9·11테러 이후 문의와 주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여개 회원사를 가진 미국보안산업협회(SIA) 스테파니 스미스 이사는 “테러이후 시장규모가 급상승하지는 않았지만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LG전자 미국법인 부회장인 피터 맥더모트는 “보안에 관련된 수요는 정부가 끌어가고 있다”며 “미국내 뿐만 아니라 상대국에 대해서도 보안수위를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의 확산=지난해에 이어 디지털기술로의 빠른 전환이 계속됐다. 특히 영상보안장비의 경우 전송과 저장이 용이한 디지털 방식으로의 전환이 완료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시회측의 분류에 따르면 디지털영상저장장치를 출품한 업체가 전체 4분의 1인 15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디지털 방식의 웹 비디오 서버 등을 포함하면 디지털 영상보안 부문이 전시회의 주류를 이룬다.

 이밖에도 생체인식 기술을 이용한 인증장비, GPS기능을 결합한 보안장비 등 첨단기술과의 결합이 강화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DVR의 경우 MPEG2와 MPEG4 기술의 적용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으며 저장량에 대한 요구와 안정성에 대한 요구로 저장장치와 임베디드 타입 제품이 증가했다.

 ◇국내업체의 부각=국내 업체들은 주로 DVR 부문에서 부각됐다. 단독부스로 참가한 3R(대표 장성익)는 임베디드 타입의 맥스DVR와 네트워크 비디오 서버 브랜스 200, PC타입의 파워DVR와 CDVR를 선보여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하반기 DVR 사업에 진출한 일륭텔레시스(대표 이동욱)도 4개 부스를 합친 크기의 단독부스를 설치, 자체 브랜드인 비방(VIVANT)을 내세운 임베디드 타입의 DVR를 전시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자체 개발한 임베디드 타입의 1채널 DVR를 포함한 DVR 제품군과 폐쇄회로 감시카메라 등을 내세웠고 LG전자와 삼성테크윈도 DVR 제품을 전시했다.

 30개 업체가 구성한 한국관에도 15개의 업체가 DVR를 전시해 수출 유망상품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중 오닉스(대표 정성호)는 현지에서 캐나다 비데온디지털테크, 미국 옴니테크 등과 총 700만달러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고 신흥인포넷(대표 탁명주)은 MPEG4를 이용해 전화선만으로도 4채널의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을, 컴아트시스템(대표 설창훈·유동균)은 MPEG2 칩을 이용해 480프레임을 구현한 임베디드 DVR 보드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성진씨앤씨, 코디콤, 아이디스, 훠엔시스 등 DVR 업체들은 펠코, 바이콘 등의 대형 보안장비 업체에 OEM 공급한 제품을 통해 전시회에 참가했다.

 한편 LG전자는 공항 등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홍채인식시스템을 선보였고 패스싸인은 서명인식시스템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라스베이거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