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솔루션의 근간인 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시장이 선후발업체간 공방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500억원대로 추산되는 DBMS 국내수요의 50% 가량을 오라클이 점유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20%), IBM(15%)의 맹추격이 시작된 것. 특히 윈도NT 기반 로엔드(low-end) DBMS에 주력해온 마이크로소프트가 본격적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어 선두업체와 후발업체간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해 윈도NT 기반 DBMS분야에서 400억원 상당의 매출로 관련시장의 50%를 점유했다. 그러나 주력시장인 유닉스 기반 하이엔드(high-end) DBMS부문에서는 오라클과 IBM의 위세에 눌려 있다.
MS는 DBMS 전략제품인 ‘SQL서버2000’을 앞세워 기존 오라클 고객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이는 엔터프라이즈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SQL서버2000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세미나 프로그램을 보강하는 한편 데이터 분석·편집기능을 강화해 모바일 시장공략에도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인포믹스를 합병하면서 DBMS사업에 탄력(전년대비 55% 성장)을 받은 IBM도 시장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의 강점은 포트폴리오. 즉 SAP, 시벨 등 기업용 솔루션 전문기업과 원활한 협조체계를 토대로 자사 DBMS인 ‘DB2’의 역량을 배가시키고 있다.
IBM은 오는 8월 확장성과 웹서비스 연동기능을 강화한 ‘DB2 UDB V8’을 선보이는 한편 인포믹스와의 합병 시너지 창출을 본격화함으로써 토털 DBMS 솔루션 공급자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이에대해 오라클은 자사 DBMS인 ‘9i’ 고객에 대한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지원, 교육, 컨설팅을 통해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윈도NT, 리눅스 등 로엔드 DBMS시장을 적극 공략해 MS에 대한 역공을 펼친다.
또한 IBM이 주도하는 메인프레임급 DBMS의 다운사이징을 유도함으로써 엔터프라이즈 DBMS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을 태세다.
윈도NT의 대중성을 앞세운 MS의 DBMS 시장공세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또 오라클의 로엔드 시장 역공전략도 MS에 위협적이다. 여기에 IBM이 유닉스, 윈도NT 기반 DBMS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이들 3사의 경쟁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