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료정보 표준화 `팔걷어`

 의료계가 의료정보 표준화에 직접 나선다.

 대한의사협회 정보통신위원회(위원장 민원기)는 6일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의료정보 표준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산하에 의료정보표준화소위원회를 결성한데 이어 소위원장에 삼성서울병원의 김대중 박사를 선임하는 등 본격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의료정보학회, 의무기록사협회, 보건의료정보기술센터 등에서 자체적인 표준안 연구활동을 진행한 경우는 있었으나 의료계를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가 직접 나서 표준화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따라 의료계와 의학정보솔루션 업계는 이번 표준화 사업이 의료정보관리분야의 선진화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표준화사업을 주도하게 될 의료정보표준화소위원회는 앞으로 현재 병·의원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전자차트 표준화 안을 마련하고 헬스레벨(HL)7, ISO-TC215, 바이콤 등의 국제표준을 바탕으로 전자서명·약품코드·용어 등에서 국내 실정에 맞는 표준화안을 도출해낼 계획이다. 또 표준안을 적용하는 회원들에게는 다양한 방식의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표준화 활동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관련 소위원회는 표준화사업이 관련 솔루션개발업체의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희망업체들을 대상으로 표준화사업을 실무적으로 이끌 공동위원회를 의료계와 함께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의료정보화 솔루션 업계는 표준화안이 마련될 경우 프로그램 개발시 비용절감과 함께 개발기간 단축 등의 효과가 있어 향후 해외시장 개척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프로그램 자체를 획일화 할 경우엔 업체간 독창성 결여로 오히려 관련산업이 정체될 수 있다”며 “표준화는 업체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각각의 프로그램간 데이터 호환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최근 의료정보표준화소위원회가 주최한 ‘의료정보표준화의 필요성 및 활용’세미나에서는 비트컴퓨터·메디다스 등 의료정보화 전문업체관계자 50여명이 참석, 의료정보시스템 구축업체를 임의대로 바꿀 경우 진료기록 유실로 인해 지속적인 환자관리가 힘들다며 표준화가 시급한 과제임을 강조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