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투자 관행 바뀐다 "투자 수익률 산출 리스크 최소화"

 ‘IT 투자에 대한 투자수익률(ROI)을 산출하라.’

 e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IT투자가 경영의 핵심전략으로 부각되는 가운데, 투자수익성과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무조건 IT에 투자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IT투자 평가지표를 통한 체계적인 투자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평양·대교·LG생활건강 등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기업들은 올해부터 IT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ROI 모델을 정립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9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ROI 방법론이 이론적으로 논의됐으나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구현사례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는 특히 IT투자 평가가 기업의 투자의사 결정을 도와주고, 이미 구축된 IT자산의 효율적인 활용을 유도해주는 등 경영목표 달성과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필수적인 방법이란 점에서 전체산업으로 점차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평양(대표 서경배 http://www.pacific.co.kr)은 현재 추진중인 ERP프로젝트를 완료하는대로 ROI를 산출하기로 했다. 이 회사 정보담당임원(CIO)인 김대헌 상무는 “국내 기업들이 대부분 ROI를 산정하지 않아 낭비요소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올해부터 IT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나 유지보수를 진행할 때 모두 ROI를 측정해 IT투자를 체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교(회장 송자 http://www.daekyo.co.kr)도 지난 5일 제안서 신청을 마감한 ERP프로젝트 진행시 정확한 ROI 산출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IT뿐만 아니라 경영전반에 걸친 투자수익률을 측정하기로 하고 이르면 다음달 말 업체 선정시 이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또 이번 기회를 계기로 앞으로 IT투자에 대한 ROI 산출을 정례화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LG생활건강(대표 조명재 http://www.lgcare.com)은 ROI 모델정립을 올해 3대 IT전략 중 하나로 꼽고 IT투자에 대한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우선 ERP 도입시기를 재조정한 이후 빠르면 상반기 안에 ROI 모델정립에 나서기로 했다.

 대기업의 ROI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e비즈그룹 김정유 이사는 “ROI를 어떻게 측정할 것이냐가 가장 큰 문제”라며 “이 때문에 그동안 측정을 도외시해왔지만 IT 투자비가 점차 늘어나는 현 시점에서 ROI 산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ct>

 

 

 <용어설명> ROI는 ‘Return On Investment’의 약자로 투자대비 효과를 의미한다. 제품·솔루션을 도입하거나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투입한 비용 및 노력에 비해 어느 정도의 효과가 나는지를 측정하는 기법이다. 원래 ROI는 일반 경제용어로 출현했지만 기업 비즈니스 생산성 향상과 직접 맞물려있는 IT분야에서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컨설팅 업체를 포함해 여러 공급업체들이 ROI 모델에 대한 각종 솔루션 및 방법론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