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게르마늄(SiGe)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시장에 국내외 반도체업체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속속 진입,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접어들 전망이다.
아트멜·IBM·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해외 비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무선통신기기의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SiGe 반도체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잇따라 수탁생산 표준공정을 개발하고 서비스에 나선 가운데 미국의 고주파(RF)부품 전문업체 커넥선트가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또 타키오닉스·ASB 등 국내 벤처기업들은 cdma2000 1x, IMT2000 등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확산으로 급증하고 있는 국내외 RF 집적회로(IC) 시장을 겨냥, 반도체 일관생산공장(FAB)이 없는 중소 설계업체들을 대상으로 SiGe 파운드리 서비스 및 공정 개발 지원에 나섰다.
커넥선트(대표 드와이 데커)는 세계적인 금융기업 칼라일과 실리콘게르마늄 이중(Bi:바이폴러)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 웨이퍼 파운드리 전문업체를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에 설립하기로 했다. 칼라일은 3000만달러의 현금을 투자, 지분의 55%를 소유하게 되고 커넥선트는 기술과 장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새 합작회사는 슈 리 커넥선트 부사장이 대표를 맡기로 했으며 200㎜ 웨이퍼 월 2만장의 양산능력을 갖추고 70㎓급의 0.35미크론 SiGe Bi-CMOS 공정을 개발, 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타키오닉스(대표 노영화·옛 대우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최근 SiGe 이종접합트랜지스터(HBT) 공정기술을 개발 완료하고 국내 RF부품업체 3∼4개를 대상으로 파운드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객사와 품질검증작업을 진행중인 이 회사는 6월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며 구로공단 본사 공장과는 별도로 150㎜ 웨이퍼 SiGe 반도체 파운드리 서비스가 가능한 별도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ASB(대표 염병렬)는 타키오닉스에 이어 국내 모 업체와도 SiGe 반도체 공정기술을 이관, 파운드리 서비스 라인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선통신기기의 증가로 RF 관련 부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개발하는 SiGe 반도체 공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기존 CMOS 공정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저비용이라는 특장점이 있는 만큼 이 시장에 참여하려는 업체들의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