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에 LGIBM이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PC업체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유기적이지 못했던 한국IBM·LG전자·LGIBM 등 3개사를 끈끈한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작업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LGIBM의 새 사령탑을 맡은 조정태 사장은 내년이면 IBM의 쿼터센추리클럽(25년 근무)에 가입하는 정통 IBM맨이다. 시스템엔지니어로 출발, 영업부장·인사담당이사 등 주요 요직을 거쳐 지난 99년 1월부터 현재까지 특수사업본부장을 맡아 왔다.
6일로 출근 이틀째를 맞은 조정태 사장은 “사실 LGIBM 사장으로 선임되는 데 대해 전혀 언질을 받지 못해 아직까지는 익숙지 않다”며 “그러나 곧 현황파악에 들어가 경영·기업문화·영업전략 등에 대해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겸손에도 불구, 외부에서는 LGIBM 사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다. 우선 전임 변보경 사장과는 재수시절부터 현재까지 30년지기로 LGIBM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데다가 솔루션 사업에 초점을 맞추는 다른 IBM임원과는 달리 최근까지도 IBM의 야전사령관격인 특수사업본부를 맡으면서 LGIBM의 PC와 서버를 판매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LGIBM은 IBM의 솔루션과 효율적인 관리, 그리고 LG전자의 막강한 국내 브랜드력과 유통망을 제대로 접목한다면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회사”라며 “이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내 임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기본적으로 PC사업은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보고 있다. 수익성이 아무리 좋더라도 시장점유율이 계속 낮춰지면 결국에는 수익성까지도 위협받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LGIBM 규모상 단순 박스 판매로는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의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며 “수익과 시장점유율 두가지 토끼를 잡기 위해 한국IBM과는 솔루션부문에 대한 연계를 강화하고 LG전자의 하이프라자 등과 같은 막강한 유통망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복안을 밝혔다.
그는 “한국IBM에서 채널영업과 특수사업본부를 맡았을 때 각각 2년 만에 매출을 2배 가까이 확대할 정도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한편으론 “LGIBM도 내 운과 직원들의 노력이 더해지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맺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 사장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사기”라며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고 자기일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으며 자기와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직장을 만들도록 조직문화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