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대세 상승 속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정보기술(IT)주가 속출하고 있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전날에 이어 이틀째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비IT종목을 포함한 총 49개 종목이 새로운 신고가를 작성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도 아토·서울반도체 등 30개 종목이 같은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이날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는 거래소의 경우 4개에 그쳤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하나도 없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장중 36만4000원 돌파로 신고가를 작성한 데 이어 6일에도 장중 36만8000원을 돌파해 새로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6일 전날보다 2000원 오른 36만3000원으로 마감됐다.
이밖에도 거래소시장에서는 거래일 기준으로 최근 2∼3일 동안 휴맥스·신세계I&C·LG전자 등의 IT주가 잇따라 신고가를 작성하는 기록을 남겼다. 휴맥스는 6일 상승세가 꺾이며 주가가 4만9000원으로 뒷걸음질했지만 최근 상승세 속에 지난 5일 5만56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신세계I&C는 5일 장중 3만500원 돌파로 52주 신고가를 만들어냈다. 신세계I&C의 6일 종가는 2만8800원.
이밖에 LG전자도 신고가 경신 행진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4일 장중 4만2700원을 뛰어넘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6일 총 30개 종목이 52주 신고가 릴레이를 펼친 가운데 아토는 일찍부터 5880원으로 상한가를 찍으며 52주 신고가에 올라섰다. 서울반도체도 6일 전날의 1만2500원에서 1500원이 오른 1만4000원 상한가로 신고가 대열에 합세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신고가 러시를 최근 증시 활황의 내면양상과 마찬가지로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필호 신흥증권 과장은 “최근과 같은 강세장 속에서 신고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해당종목 업체들의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명확한 실적이 바탕이 된 신고가 종목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신고가 종목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만만찮게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밀어붙이기 형국으로 ‘억지 신고가’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다”며 “실적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갖고, 주가흐름을 분석하면 옥석을 가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