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가 외국인의 대량 매도속에 급락, 3900원(7.37%) 하락한 4만9000원으로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지난 5일 노므라증권 창구를 통해 21만5000주, 워버그증권을 통해 16만6000주, CSFB창구로 15만5000주 이상을 매도하는 등 휴맥스를 대거 매도했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를 국내 기관과 개인들이 받아내며 거래량은 225만7000주를 기록, 전날 거래량의 4배에 육박했다.
이날 휴맥스에 대한 외국인의 대량 매도는 펀더멘털에 대한 변화가 발생했기 때문은 아니란 것이 지배적인 시각. 전날 영국 증시에서 휴맥스와 동종업체인 페이스마이크로테크놀로지의 주가 하락과 미국의 SA사의 주가가 폭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
허성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외국인의 매도는 해외 동종 업체의 주가 약세가 원인이지만 이를 휴맥스의 영업환경 악화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페이스마이크로는 내수시장 위주의 CATV장비에 주력하는 반면, 휴맥스는 중동과 유럽에서 시장 지위가 확대중이며 제품 성능과 가격면에서도 월등히 우수하다”고 말했다.
증시 한 관계자는 “과거 휴맥스를 대거 매수했던 단기 외국계 펀드가 충분히 수익률을 낸 후 매도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휴맥스의 수급상황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휴맥스는 그동안 코스닥시장내에서 대표적인 외국인 선호주였지만 외국인이 이날에 이어 향후 매도공세를 지속할 경우 주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워버그증권은 이날 휴맥스에 대해 목표가를 상향하면서 매도 물량을 대거 내놔 눈길을 끌었다. 워버그증권은 이날 휴맥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5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가 상향의 이유로는 유럽의 경쟁업체인 페이스마이크로와 톰슨멀티미디어에 비해 약 34%, 52% 할인된 주가라는 점을 꼽았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