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통합(SI)주 옥석을 가려라.’
최근 잇따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기업들의 체감경기 회복세로 나타나면서 경기 회복의 수혜주인 SI업체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특화된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지 않으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곧바로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아 신세계I&C, 포스데이타 등 대형업체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중소형업체들은 제자리 걸음을 하는 차별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I&C는 지난달 21일부터 6일까지 거래일수 9일 가운데 8일 주가가 상승했으며, 포스데이타도 같은 기간 동안 7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코오롱정보통신은 지난달 25일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4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6일 증시에서 신세계I&C를 제외한 두 종목이 숨고르기에 들어가자 이번에는 동양시스템즈가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일 대비 7.27% 상승한 1만1800원을 기록했으며, 쌍용정보통신과 디날리아이티도 각각 8.81%와 상한가까지 급등하며 주가 상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반면 코아정보시스템 등 소형 업체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을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러한 SI주들 사이의 종목별 차별화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SI업체들의 영업환경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로 서버나 네크워크 장비 등 각종 하드웨어 납품과 유통 등을 담당하는 중소형 SI업체들의 경우 경쟁업체 난립에 따른 마진율 저하로 큰 폭의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반면 증시전문가들은 그룹 계열사 관련 매출을 바탕으로 공공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는 대형 SI업체들의 경우 경기회복을 통해 기업들의 IT 신규 투자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계열사를 통한 안정적인 매출물량 확보와 더불어 적정 마진율 확보가 비교적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일부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부문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시키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는 것도 마진율 회복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포스코의 계열사로 철강부문에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시스템즈는 금융 전문 SI업체다. 신세계I&C, 쌍용정보통신, 코오롱정보통신 등도 모두 그룹 계열사로 각각 유통, 국방, 서버 유통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받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이들 5개 대형 업체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17.2% 늘어난1조4012억원, 경상이익은 지난해보다 32.8% 증가한 54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태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특화된 시장을 갖고 안정적인 외형 성장과 수익성 호전이 예상되는 대형 SI업체를 중심으로 한 선별적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며 “특히 지난해 저수익 사업부문을 폐지하고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동양시스템즈와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신세계I&C의 수익 개선폭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