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관제서비스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10여개사에 달했던 보안관제 업계는 하반기에 코코넛·해커스랩·이글루시큐리티·사이버패트롤·한시큐어 등 5개사로 대폭 축소된 데 이어 올 들어선 흡수합병과 지분변화 등으로 3, 4개 업체가 주도하는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세불리기와 군살빼기로 조직개편=지난달 26일 코코넛(대표 조석일 http://www.coconut.co.kr)은 동종업체인 한시큐어를 흡수합병해 국내 최대 보안서비스 업체로 부상했으며 이에 앞서 해커스랩(대표 김창범 http://www.hackerslab.com)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 간소화와 함께 수익성 구조 개선을 발표했다. 사이버패트롤(대표 김활중 http://www.cyberpatrol.co.kr)은 최근 자본금을 90% 감자하고 외부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지난해말 무성했던 ‘매각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달말까지 통합을 완료하는 코코넛이 동종업체 인수를 통한 시너지 확대 등 ‘세불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해커스랩은 내부조직 슬림화를 통한 ‘군살빼기’로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사이버패트롤은 지난해 불황 장기화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자본금 축소 등 힘겨운 변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독자 생존’ 가능성은 아직까지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같은 보안관제서비스 업계의 재편 움직임은 그동안 고질병으로 지적돼온 군소업체의 난립과 중복투자 등이 크게 해소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함께 얻고 있다.
관련업계에선 요즘의 보안관제서비스업계 재편 움직임에 대해 올 상반기내에 코코넛·해커스랩·이글루시큐리티 등 선발업체들과 최근 부상하고 있는 신규업체인 넷시큐어 등이 시장을 이끌어가는 구도로 정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편 이후 내실다지기에 집중=업계가 대폭 정리된 이후 올해도 시장수요는 크게 확대되질 않을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한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한 ‘내실다지기’에 집중하는 한편 내년도 시장확대에 대비한 선점준비에 주력할 계획이다. 내실다지기의 우선순위를 기존 고객사에 대한 서비스 강화로 꼽고 기존 고객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24시간 서비스 체제로 전환하는 등 단위고객별 서비스 다양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제서비스의 수요가 IDC내 닷컴 중심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점차 옮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이에 대비한 관제센터 구축과 운영대행 서비스 등에 역량을 모은다는 전략이다. 특히 보안 수요 증가로 자체 관제센터를 구축하려는 대규모 프로젝트 수요가 그룹사, 공공, 금융업 중심으로 서서히 늘고 있어 이를 대비한 ‘보안 아웃소싱’ 업체로 체질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