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선마이크로 스콧 맥닐리 회장

지난 2월 24일로 창립 20주년을 맞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스콧 맥닐리 회장이 5, 6일 양일간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6일 기자간담회에서 스콧 맥닐리 회장은 MS의 웹 서비스 전략인 닷넷에 대한 비판으로 입을 열었다. 맥닐리 회장은 개방형컴퓨팅 환경의 기수로서 MS의 독점 전략인 닷넷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5일 양승택 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액센츄어컨설팅·삼성SDS 등 파트너사들을 만난 맥닐리 회장은 전자정부 사업에 대한 선의 경험과 솔루션을 설명하고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 프로젝트에 선의 개방형 웹 서비스 인프라 구축 필요성을 건의했다. 주목을 받았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선제품 국내생산에 대해서는 “국내 제조업체와 파트너 관계가 지금보다 확대될 것”이라며 “조만간 그와 관련된 업무협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국내 제조업체가 선제품의 OEM 생산가능성을 시사했다. 맥닐리 회장이 직접 말하는 선의 웹 서비스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방한기간 우리 정통부 장관과 전자정부사업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안다.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가 오갔나.

 ▲한국시장은 초고속통신망을 비롯해 무선통신 등 통신 인프라가 매우 앞서있다. 그만큼 다양한 신기술들이 먼저 테스트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의미다. 전세계적으로 전자정부 프로젝트는 11개국에서 추진하고 있지만, 선의 참여는 높지않다. 장관과의 만남에서 개방형 프로토콜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함을 설명했다. 한국에 있는 우수한 기술자나 가전제품회사, 무선장비 업체에서 MS 닷넷을 채택하면 결국 MS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 원이 진정한 웹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MS와도 호환이 돼야하는 것 아닌가.

 ▲웹 서비스가 무엇인가. MS는 ‘웹 서비스는 곧 윈도다’고 한다. 결국 MS중심의 IT 인프라를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TCP/IP가 최초의 웹 서비스라고 보고, 자바도 웹서비스다. 정보의 독점과 자기 플랫폼 중심으로 IT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MS의 폐쇄성과는 다르다는 의미다. 그 많았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개발자 진영은 사라지고 이제는 MS의 닷넷진영과 그에 반대하는 선의 선 원 진영만 남았다.

 

 -MS 닷넷과 선 웹 서비스 전략의 차이를 말해달라.

 ▲선 원은 개방형 인터페이스로 다른 미들웨어를 추가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닷넷은 폐쇄형이다. 무조건 MS 플랫폼만 채택해야 한다. 선 원의 아키텍처는 64비트로 확장성·안정성·신뢰성 면에서 MS의 32비트 아키텍처보다 우수하다. 무엇보다 닷넷은 기업의 고객을 뺏어갈 전략을 갖고 있지만 우리는 기업이 고객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수 사용자에게는 자기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차이가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