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카툰으로 그룹 시나위를 만난다’
최근 한국 락그룹의 대명사인 시나위를 주인공으로 한 웹카툰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웹카툰이란 인터넷상에서 연재되는 만화로 오프라인 만화에 디지털 멀티미디어 효과를 결합해 만든 새로운 형식이다. 기존에도 락밴드가 만화에 등장한 적은 있지만 엑스트라나 배경이미지 정도로 사용됐던 것이 전부.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의 대표 락밴드인 시나위가 웹카툰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등장해 시나위 팬들과 웹카툰 마니아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작품은 플래시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아툰즈(대표 이진희)와 시나위의 매니지먼트사인 예다인이 공동 기획·제작했다. 현재 아툰즈 사이트(http://www.atoonz.com)와 시나위 홈페이지(http://www.sinawe.net)를 통해 ‘시나위 코믹스’라는 만화물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으며 점차 타 포탈 사이트로 서비스 범위무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에 소개된 시나위 웹카툰은 연재만화와 건전만화, 가장 슬픈이야기 등 3가지 형식으로 구성된다. ‘시나위 코믹스’는 코믹하게 기획된 멤버들의 캐릭터를 통해 시나위의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락음악이라는 다소 딱딱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우선 시나위 멤버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연재만화’의 경우, 시나위 멤버들의 엽기행각을 보여준다. 이번에 소개된 첫 편에서는 시나위의 세션 기타를 담당하는 빨간코 루디를 소재로 한 단편이 소개됐다. 루디가 시나위와 음악을 하기까지 겪었던 어려운 과정을 엽기적 상징을 곁들여 그려내고 있다.
2컷 만화로 구성된 ‘건전만화’와 단편 형식의 ‘세상에서 가장 슬픈이야기’는 작가 특유의 괴팍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독자들을 놀라게 하는 묘미를 주고 있다.
이같은 발칙한 상상이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어 ‘시나위 코믹스’는 서비스 한달여 만에 20여만명에 가까운 방문자를 기록하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이달에는 후속 시리즈 2탄이 선보일 예정이다.
플래시애니메이션과 시나위의 관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시나위는 최근 발매된 8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나는 웃지’의 뮤직비디오를 실사 촬영이 아닌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만들어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흐물거리는 뉴웨이브와 기계음이 뒤섞인 몽환적 분위기의 뮤직비디오를 플래시 기법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처럼 시나위는 플래시 뮤직비디오, 웹카툰 등을 통해 자신들의 자유로운 음악을 플래시의 무한한 상상력과 접목시켜 네티즌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기획제작사인 아툰즈의 이진희 사장은 “시나위는 한국을 대표하는 정통 록밴드라는 점에서 웹카툰의 묘미인 반전과 해학을 이끌어내는 좋은 소재가 되고 있다”며 “웹카툰과 플래시 뮤직비디오 등은 적은 비용으로 뛰어난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어 상당수 뮤지션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플래시 뮤직비디오에 이어 웹카툰이라는 최첨단 디지털 기법으로 팬들 앞에 나선 시나위가 과연 어떤 효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