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TV용 프로그램만으로 편성이 이뤄진 위성방송 전용채널이 오는 9월께 출범할 전망이다.
정부는 최근 디지털TV수상기의 보급확대 기반 확보 및 HDTV 프로그램 제작활성화를 위해 HDTV위성전용채널을 편성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위성방송사업자인 KDB와 세부협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KDB와의 협의를 통해 오는 9월께 1차로 1개의 HDTV전용 PP사업자를 출범시킨 후, 궁극적으로는 위성중계기 한개를 HDTV 전용으로 확보,4개의 HDTV채널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디지털지상파에 이어 위성방송에서도 HDTV 방영을 늘림으로써 디지털TV수상기의 획기적인 보급확대를 꾀하는 한편 매체간 경쟁환경을 조성함으로써 HDTV 프로그램 제작을 늘려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고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10월 말 SBS에 이어 KBS·EBS·MBC 등 지상파방송 4사가 수도권 일부지역에 한해 본방송을 실시했으나 방송사별 HDTV 편성시간이 주당 10시간에 그침으로써 디지털TV수상기 대중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광역시(2003년), 도청소재지(2004년), 시·군지역(2005년)으로의 디지털TV의 방송권역 확대가 늦어지고있어 본격적인 디지털HDTV시대 개막을 위해서는 별도의 대책이 요구돼왔다.
이에따라 정부는 본격적인 HDTV시대 도래를 위해 디지털지상파와는 별도로 이달초 SDTV급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디지털다채널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에 별도의 HDTV 전용채널을 편성함으로써 HDTV방영권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프로그램 편성시간도 획기적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HDTV방영을 위한 PP사업자의 경우 최근 2∼3개 IT업체가 사업전개에 대해 적극적인 제안을 하고 있으며 별도의 위성중계기 확보 및 기술적 문제도 상반기중 해결될 수 있어 HDTV위성전용채널사용사업자 선정기반은 마련돼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HDTV용 위성중계기의 경우 8월 말께 기존위성채널인 KBS위성 2개 채널, EBS위성 2개 채널, OUN이 여유채널로 남을 수 있어 이를 HDTV 전용채널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HDTV 프로그램 확보와 관련해서는 지상파 3사가 편성중인 주당 10시간씩의 HDTV 프로그램과 HBO나 NHK 등 해외의 우수프로그램을 조달하는 한편 블록버스터급 국산영화를 HDTV용으로 제작함으로써 하루당 10여시간 이상의 HDTV 프로그램을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HDTV용 위성방송 셋톱박스의 경우는 6월 이후 출시되는 표준형모델에 HDTV수신기능을 내장하거나 필요하다면 HDTV수신이 가능한 고급형 위성방송 셋톱박스 개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HDTV 위성전용채널이 확보될 경우 지상파 재전송금지조치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있는 스카이라이프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고 이 경우 수도권지역 이외의 디지털TV수상기 보유가구도 HDTV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