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산업 이대론 안된다>(4)수출

 지난해 국내 음반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 정도 축소한 3700억원에 이른다. 이는 309억달러로 추정되는 전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다.

 더욱이 국내시장에서 외국업체들의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가요부문을 제외하면 국내업체들의 입지는 극히 좁다.

 이같은 상황에서 음반산업 활성화를 위한 핵심전략의 하나인 해외수출이 부진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음반산업발전을 위해선 국내시장을 벗어난 글로벌화한 전략이 필수적이라는게 관련업계의 공통된 주장이다. 좁은 내수시장에서 시장개척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2001 문화백서’에 따르면 2000년 음반수출액은 103억원에 이르고 음반수입액은 85억원에 불과하다. 수치상으로보면 수출실적이 수입실적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와 딴판이다.

 음반수출의 거의 대부분이 브랜드 수출이 아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해외시장 개척은 결코 어둡지 않다. 최근 왜곡된 시장구조가 점차 개선되면서 가격 및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으며 한류열풍을 타고 관련업계의 수출전략이 점차 먹혀들고 있다. 시장구조와 관련 정부및 민간기업의 종합물류센터 건립이 가시화되면서 유통구조가 혁신될 전망이며 대중가요를 비롯한 전문 교육기관이 등장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밑거름이 다져지고 있는 셈이다.

 올들어 관련업계의 다각적인 수출전략에 따라 음반수출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예당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음반사들은 최근 해외 주요 음원제작사와 잇따라 음원 공급계약을 맺고 수백만달러 규모의 음원타이틀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가 하면 해외 음반사를 대상으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또 문화콘텐츠진흥원 공동으로 ‘미뎀 2002’등 해외 음반견본시에 참가해 음반 홍보 및 공연을 타진하고 있다.

 이가운데 음반수출에 가장 적극적인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미국 A_PAC엔터테인먼트와 향후 5년 동안 총 5500만달러 규모의 러시아 클래식 음원 40만타이틀을 수출키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OEM방식이긴 하지만 재킷에 예당클래식이란 로고를 새겨 선적키로 함에 따라 예당레이블 형태의 수출효과가 기대된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중국 및 아시아지역 앨범 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중국 상하이성한음상유한공사와 앨범 수출 계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H.O.T의 베스트앨범을 현지에서 발매하고 있으며 올 상반기중에 일본 AVEX와 라이선스방식으로 H.O.T 음반을 현지 발매할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의 해외현지법인 설립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와관련, 예당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음반시장 진출을 위해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음반수출은 향후 OEM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앨범판매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출 금액 대비 수익률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