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들의 투자가 재개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온 벤처투자조합 결성이 결실을 맺으며 넉넉한 투자재원을 마련한 벤처캐피털들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3월들어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주요 10개 벤처캐피털의 경우 업체에 따라 2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추진하는 등 3월에만 700억원이 넘는 투자에 나선다. 이들 10개 업체의 지난 1, 2월 투자 총액은 436억원에 불과했었다.
1, 2월 단 한건의 투자집행도 없었던 KTB네트워크는 3월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 27일 올해들어 처음 열린 투자심의위원회를 통해 3개 업체 37억원의 투자승인을 마쳤다. 다음주 열릴 투자심의위원회에서도 50억원 이상의 투자승인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기술투자도 1월(5억원, 1개사), 2월(19억원, 3개사) 등 총 24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으나 3월에는 9개사 65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1, 2월 20개 업체에 132억원을 투자, 꾸준한 투자실적을 쌓았던 산은캐피탈의 3월 투자도 크게 늘어난다. 이달들어서는 승인이 예정된 기업만 31개 업체 223억원에 달한다.
무한기술투자의 경우 지난 1월 29억원(6개사), 2월 43억원(7개사)에 투자했으나 이달에는 지난달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83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 2월 각각 2건, 10억원씩을 투자했던 우리기술투자의 경우 이달들어 이미 1건(5억원)의 투자를 집행했으며 월말까지 총 30억원 정도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LG벤처투자도 1, 2월 40억원(5개)을 투자하는 데 그쳤으나 3월달 투자액은 이보다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연간 투자계획인 550억원을 소진하기 위해서는 매월 5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게 LG벤처투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솔창업투자는 1월, 2월 2개 업체에 25억원을 투자했으나 3월부터 매월 30억원 이상의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한솔창투가 올해 예정하고 있는 투자규모는 350억원이다. 이 회사는 3월중 1∼2개 정도의 투자조합 결성이 마무리되는대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스틱IT벤처투자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 2월 51억원(3건)을 투자했으며 3월에도 2건 26억원의 투자를 확정한 데 이어 2건 20억원의 추가 투자도 진행중이다. 또 동원창업투자가 30억원, 한국IT창업투자가 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