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 규모의 국내 음성기술 시장을 두고 외국업체와 토종업체가 한판 격돌을 벌인다.
기존 콜센터 시장에 이어 새로 등장하는 텔레매틱스, 홈오토메이션 등의 신규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외국업체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국내 음성기술 업체들은 시장수성에 나섰다.
국내서 영업하는 주력 외국업체들은 뉘앙스, 스피치웍스, 포닉스, 컨버세이 등이며 지난해부터 IBM, 인포토크 등도 시장에 가세했다. 이들 업체는 주로 대기업을 타깃으로 하여 영업활동을 전개하며 해외동향 파악과 신규기술에 대한 빠른 정보를 보유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이미 음성포털, 휴대형 통신장비(휴대폰·PDA·태블릿 PC·Laptop 등), 무선 헤드세트, 자동차 내 음성인식 장치, 음성인식 기술을 접목한 텔레매틱스 서비스 등이 이미 개발 완료돼 이를 국내에 도입하기가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 또 영어·프랑스어·독일어·중국어 등 풍부한 DB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국내업체에 비해 우위를 점하는 요인이다.
외국업체들은 세계 유수의 통신장비와 반도체 회사, 웹개발 업체. 통합 메시징 업체 등과 제휴를 통한 시장진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시장 수성에 나선 국내 음성기술 시장은 보이스웨어, SL2, 디엔엠테크놀로지, HCI랩 등 대학이나 연구소 출신 벤처들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국내업체들은 이 같은 외국업체들의 거센 공략에도 시장수성에 어려움이 없다는 기세다.
국내 음성인식엔진 성능에 대해 의문을 품고있는 것에 대해서도 영어 기반과 한국어 기반은 엄연히 차이점이 존재해 국내기술이 뒤처진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한다. 아울러 영어 기반의 숫자음 인식처리에 성공한 외국 유수업체도 한국어 숫자음 인식부분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국내시장에서의 기술수준은 차이가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보이스웨어와 SL2는 각각 5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각 업체가 100억원이 넘는 매출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국내 음성인식 업체들은 올해 음성인식시장은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SL2 전화성 대표는 “음성인식기술에 대해 국내기술이 외국기술에 비해 뒤처진다는 그 동안의 인식을 올해 안에 바꾸겠다”며 “현재 진행중인 숫자음 인식이나 핵심어 검출 엔진이 일정 수준에 올랐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