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e비즈니스가 보다 활발해짐에 따라 올해 시스템 확장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IBM, 썬, 한국유니시스 등 중대형컴퓨팅 업체들이 서버통합(server consolidation)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7일 중대형컴퓨팅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기업들의 e비즈니스 강화, 닷컴기업들의 부활 등으로 국내에서도 서버통합 시대가 본격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체들의 이 같은 전망은 기업 업무에 IT기술의 적용범위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시스템 유지에 소요되는 총소유비용(TCO)의 절감과 관리의 용이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서버통합은 수 년 전부터 나타났지만 인터넷 마케팅의 급증과 분산환경에 따라 보안문제 해결이 기업들의 또 다른 숙제로 다가오면서 올해를 정점으로 더욱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버통합으로 가장 이익을 보고있는 기업은 단연 한국IBM(대표 신재철)이다. 한국IBM측이 밝힌 지난 3분기 메인프레임 실적은 전년대비 120% 성장한 수치다. 한국IBM 관계자는 “정확한 실적은 이달 말께 나오기 때문에 밝힐 수 없지만 메인프레임 매출만 전년대비 200%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며 “메인프레임 시장이 정체돼 있던 상황에서 서버통합 덕을 톡톡히 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IBM은 올해 서버매출의 70%를 서버통합에서 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달 중 LG카드의 업무시스템 전체를 z시리즈 2대를 이용해 클러스트링기법으로 묶는 서버통합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벤치마킹 사례로 내세워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유니시스(대표 존 피시번)도 32웨이 서버 ES7000이 서버통합의 효율적인 도구이자 TCO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수십대의 NT서버를 부서단위로 운영하고 있는 공공분야를 대상으로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유니시스는 서버통합에서만 총 310억원(메인프레임 180억원·ES7000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특히 상반기 중 출시되는 메인프레임 신제품 ‘CS7800’을 기존 IX6800 대체수요로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IBM의 서버통합 전략을 ‘메인프레임으로 교체전략’으로 비판하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현)도 F15K와 같은 유닉스 상위 기종을 내세워 유통·제조·통신·금융분야를 대상으로 중소형 서버의 통합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LG텔레콤 정보시스템실 김진윤 부장은 “고객관계관리(CRM)에 기반한 인터넷마케팅이나 아웃바운드 콜의 증가 등으로 인해 데이터량이 올해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는 서버통합을 이용해 시스템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