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블로직디바이스(PLD)업체들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기기·디지털가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영업망을 재정비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등 전력을 보강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 개별 기능성 반도체를 하나의 칩에 통합하는 시스템온칩(SoC)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PLD업체들도 시스템의 전체 기능을 손쉽게 설계할 수 있는 고집적도의 사용자 편리성을 강조한 신개념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자일링스코리아(대표 안흥식)는 신임 사장의 선출과 신규 채용 등으로 주요 임직원의 공석을 보강한 데 이어 각종 기능을 통합한 필드프로그래머블게이트어레이(FPGA) 신제품 ‘버텍스Ⅱ-PRO’를 내놓았다.
‘플랫폼 FPGA’라는 불리는 이 제품은 IBM의 파워PC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 4개와 멀티기가비트 트랜시버 16개 등이 탑재돼 있어 기지국, 네트워크, 위성방송 셋톱박스 등 고성능의 통신 및 가전시스템을 곧바로 설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일링스는 이를 기반으로 최근 제품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IMT2000 단말기 및 중계기 등 차세대 통신 인프라 시스템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알테라코리아(대표 임영도)는 엠제이엘에 이어 유니퀘스트를 대리점으로 선정, 복수유통망체제를 구축하고 중소 디지털가전업체 등을 중심으로 고객 다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알테라는 최근 블록 설계 개념을 도입한 초고속·초소형 PLD ‘스트래틱스’를 출시, 제품 개발기간 단축이 필수적인 통신시스템용 SoC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하드카피’로는 중저가 주문형반도체(ASIC)시장에서의 입지를 계속 넓힌다는 계획이다.
아기어의 FPGA사업부를 인수한 래티스반도체코리아(대표 김경래)는 주력 제품인 복합프로그래머블로직디바이스(CPLD)에 아기어의 FPGA 제품군인 ‘오카’와 필드프로그래머블시스템온더칩(FPSC) 제품군 등을 확보함에 따라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래티스는 이를 위해 기존 영업망과 아기어로부터 넘겨받은 대리점망을 재정비하는 한편, 오는 23일에는 스탠 커팩 본사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내한해 국내 고객들을 만나 한국내 영업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액텔코리아(대표 박진수)는 최근 비휘발성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프로 ASIC 플러스’를 출시, 통신용 ASIC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이 회사는 특히 플래시 타입으로 100만게이트의 용량과 보안기능을 탑재한 특장점을 살려 스마트카드·이동전화단말기시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MF에 이어 지난해 정보기술(IT)불황까지 겹쳐 한국시장에서의 영업이 부진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고집적·고성능 제품에서 중저가 제품군까지 라인업을 확대한 만큼 IMT2000 등 빠르게 움직이는 한국내 3세대 이동통신시장을 필두로 신규 수요 발굴이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