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HP가 10년 만에 제2의 데스크젯 프린터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내놓은 복합기 ‘HP오피스젯 V40’과 ‘HP오프스젯 pcs750’
“제2의 데스크젯 프린터 신화를 창출한다.”
한국HP가 10여년 만에 새로운 꿈에 부풀어 있다. 야심작으로 내놓은 복합기가 서서히 바람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HP는 이 복합기가 10여년 전에 한국에 출시해 대 히트를 치면서 오늘의 한국HP를 있게 한 잉크젯의 명성을 이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복합기란 기존의 프린터·복사기·팩스·스캐너 기능을 하나로 모은 제품을 말한다.
복사기·프린터·팩스 등 각종 단말기능을 하나에 모아놓은 복합기는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가정용 저가제품으로는 한국HP가 3년 전에 처음 출시했다. 사무용 고가 복합기나 가정용 저가로는 팩스와 복사기 기능을 합친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때였다.
이 복합기는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처리하는 거의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지만 가격대는 30만원대에서 40만원대다. 100만원이 넘는 고급 복합기와는 비교가 안되지만 일반 컬러프린터 가격과 비교해도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요즘 잘 나가고 있는 컬러프린터의 가격도 20만원 정도.
속도 등 기능면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10만원에서 20만원의 추가비용으로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복합기가 인기를 끄는 주된 요인이다.
프린터를 주기능으로 복사·팩스·스캐너 등 모든 기능을 한 단말기에서 처리할 수 있는 한국HP의 복합기는 출시 3년 만에 판매량이 월 1만대를 돌파했다. 출시 10년을 넘긴 한국HP의 일반 데스크젯 프린터 판매량이 월 8만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짧은 시간에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는 셈이다.
복사기와 팩스 기능만을 묶은 단순복합기를 합치더라도 한국HP는 국내 복합기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한국HP는 이 복합기의 판매추세가 과거 데스크젯의 바람몰이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시장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머지 않아 복합기는 데스크젯 프린터를 제치고 HP의 주력제품으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김상연 이사는 복합기가 제2의 데스크젯 프린터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한다.
한국HP는 최근 구형 프린터 보상판매 등 학생 및 일반가정 사용자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며 대표얼굴 만들기에 열중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40만원에서 60만원대의 유사기종 복합기를 출시한 것도 한국HP로서는 매우 반가운 일이다.
과거 데스크젯 프린트가 기대 이상의 돌풍을 일으킨 것도 캐논이 잉크젯 프린터라는 경쟁제품을 내놓고 서로 치열한 마케팅전을 펼쳤던 덕도 컸다.
유일하게 복합기를 내놓고 외로운 싸움을 펼쳤던 한국HP는 이제 삼성전자라는 거함을 원군으로 만나 기대가 크다.
한국HP가 과연 복합기로 데스크젯에서 누렸던 영광을 다시한번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