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벤처기업을 직접 지원하던 것에서 벗어나 벤처네트워크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기본 정책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에스아이원투쓰리닷컴(http://www.si123.com)이 정보통신부와 전자신문사의 후원으로 주최한 ‘IT 벤처 네트워크 형성과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이동기 교수(서울대)는 “각종 단체를 비롯해 벤처캐피털, 지역별 창업보육센터 등을 중심으로 벤처네트워크가 형성돼 있지만 단지 모이기만 해서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며 “가치창출과 글로벌화를 위한 신개념의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트워크의 중심체 역할을 할 수 있는 ‘네트워크 지휘자(오케스트레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 교수는 “정부가 70년대 종합상사 개념을 현 IT시장에 맞게 변화시킨 IT종합상사를 제도화해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대형업체와 중소벤처업체간의 제휴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힘든 것은 대기업이 벤처기업과의 제휴효과를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벤처를 지원하는 대기업에 정책적인 배려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기업도 현실적이고 명확한 제휴목표를 설정함으로써 가치사슬(value chain)형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또 효과적인 전략적 제휴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벤처기업의 상세 정보를 모아놓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한편, 국내기업들의 네트워크 경영 마인드를 키워주기 위한 교육 및 홍보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 교수의 발표 외에 한정화 교수(한양대)의 ‘벤처기업 네트워크 구축전략’ 발표를 시작으로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간의 네트워크 사례’, ‘IT글로벌 벤처네트워크의 유형과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발표와 함께 벤처산업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참석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