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필요로 하는 척추측만증 자녀를 가진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보기 싫은 등의 모양을 고치자니 또 하나의 보기 싫은 긴 수술자국이 남는다는 것이다. 최근 한 병원이 내시경으로 중증의 척추측만증을 수술, 흉터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척추측만증이란 뒤에서 관찰했을 때 척추가 바르지 않고 옆으로 휘어진 증상을 말하는데 청소년기(10세부터 성장이 끝나는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자가 남자보다 3∼5배 많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이종서 교수팀은 최모양(14)에게 국내에서 처음으로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척추측만증 교정수술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종서 교수팀은 기존 수술법과 달리 환자의 가슴에 1.5㎝ 정도의 동전크기 구멍(5개)을 내고 내시경으로 관찰하며 휘어진 척추에 나사못과 기구를 삽입하는 방식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기존 척추측만증의 수술은 환자의 등이나 가슴 부위에 30㎝ 이상의 긴 절개를 하고 가슴뼈 일부를 제거한 후 척추교정을 해 수술 후 회복하는 시간도 길고 또 큰 흉터가 남아 사회생활에 많은 불편을 줄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환자의 대부분이 사춘기의 여학생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었다.
이종서 교수는 “이 내시경 교정술은 흉터가 거의 남지 않을 뿐 아니라 수술 후 통증도 적고 회복기간도 2∼3일로 매우 단축돼 수술시 출혈도 적은 등 장점이 많아 대부분의 척추측만증 환자가 여학생인 현실을 감안하면 앞으로 큰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의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02)3410-3509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