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타이틀의 대박 기준이 바뀐다.’
단일 DVD타이틀의 판매 기록이 10만장 시대로 접어 들고 있다.
최근 매트릭스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0만장 판매를 돌파, DVD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낸데 이어 지난해 12월 출시된 진주만과 이달 5일 선보인 A.I. 등도 현재 4만장 안팎의 판매 및 주문 수치를 보이는 등 10만장 판매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5월 출시될 해리포터 역시 레퍼런스급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10만장 판매기록 달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향후 출시 예정인 미녀와야수, 혹성탈출 등도 DVD 대박기준을 바꿀 수 있는 히트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DVD타이틀 판매 호조는 국내에 보급된 DVD드라이브가 3월 현재 32만∼35만대에 이르고 있어 타이틀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기 때문. 이와 함께 신작 대작들이 많이 나오고 서플먼트 비중이 강화되는 등 콘텐츠 수준이 높아졌으며 케이스 고급화 및 액세서리 제공 등으로 개인 사용자 취향을 잘 맞추고 있는 것도 판매호조의 요인이다.
따라서 이제까지 1만∼2만장만 돼도 대박 타이틀로 분류돼온 DVD시장의 흥행기준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특히 10만장 DVD 판매는 최근 비디오 대여시장의 최고 판매 기록인 친구나 미이라2의 9만장 판매를 능가하는 것으로 출시 편수뿐만 아니라 판매 기록에서도 비디오와 DVD의 역전현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지난 2월 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0만장 판매를 돌파한 워너홈비디오코리아의 매트릭스는 현재 DVD드라이브 번들 물량까지 포함하면 13만∼14만장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워너 측은 꾸준히 판매가 늘어나는 DVD타이틀 시장의 특성상 올해 말까지 30만장 판매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브에나비스타의 진주만은 출시 3개월만에 4만5000장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브에나비스타는 매트릭스 10만장 판매가 2000년 4월에 출시돼 2년만에 거둔 실적임을 감안하면 진주만의 현재 성적은 상당한 것이라며 수개월내에 10만장 판매는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출시된 A.I. 역시 현재 선주문만 3만7000장에 이르는 등 이달 말까지 4만장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워너 측은 말했다. 워너는 올해 안으로 최소 5만장 판매를 예상하고 있지만 DVD드라이브 보급 추이를 감안하면 훨씬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5월 출시예정인 해리포터의 경우는 아예 출시 첫달에 10만장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어 해리포터가 DVD타이틀 판매 기록을 새롭게 쓸 것이라고 워너 측은 자신하고 있다.
이밖에 20세기폭스의 스타워즈 에피소드1도 3만장 가량이 판매됐으며 지난달 물랑루즈나 오는 22일 출시되는 혹성탈출도 히트 대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대주들이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