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RW 급부상 광저장장치 1인자 CD롬 아성 `맹추격`

 기록 가능한 광저장기기인 CDRW가 일반 소비자의 인기를 모으면서 판매비중이 30% 가까이 높아지는 등 국내 주력 광저장장치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올해를 기점으로 10여년간 CD롬이 차지해온 국내 광저장장치의 왕좌가 CDRW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PC의 장착비율 확대=CDRW 제품이 가장 강세를 보이는 채널은 홈쇼핑 PC판매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90% 이상은 CDRW를 광저장기기로 장착했거나 CD롬과 CDRW를 함께 장착한 더블데크PC로 구성돼 있다.

 용산 같은 집단상가에서 주로 판매하는 조립PC의 경우 CDRW 장착 비율은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저장장치 업그레이드 수요의 90% 이상을 CDRW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다수 PC업체의 PC에도 CDRW 장착률이 크게 높아졌다. 삼보컴퓨터의 지난달 데스크톱PC 판매모델 12개 가운데 6개가 CDRW 장착 모델이며 LGIBM은 19개 모델 중 13개 모델로 CDRW 장착 비율이 70%에 육박했다.

 주연테크컴퓨터는 이달 판매하는 17개 모델 중 8개에 CDRW를 장착, 50%선에 이르고 있으며 한국HP 역시 최근 판매중인 6개 모델 중 4개 모델에 CDRW 제품이 장착됐다.

 삼성전자는 행망수요가 큰 데다 DVD롬 드라이브 장착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CDRW 탑재율은 10%에 그치고 있다.

 PC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이나 동영상, 음악 등을 저장하려는 소비자의 요구가 늘면서 소비자가 CDRW 장착 PC를 많이 찾고 있다”며 “복사가 빠르게 될 수 있도록 두 개의 광저장장치를 동시에 장착하는 더블데크 수요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업체 매출도 덩달아 성장=LG전자는 지난해 1, 2월 대략 3만대 정도의 CDRW를 판매했으나 최근에는 전년 동기대비 3.5배 가까이 늘어난 약 11만대를 공급하고 있다.

 11만대는 LG전자가 공급하는 CD롬 드라이브와 거의 같은 수치로 곧 판매대수에서도 역전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출액 측면에서는 이미 지난해 3분기에 CDRW 매출금액이 CD롬 매출을 초과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CDRW 제품에 계속 주력해온 데다 32배속 제품을 경쟁사보다 먼저 출시, 조립PC시장이나 브랜드PC시장에서 LG제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며 “행망PC의 경우 계속 CD롬 드라이브가 주력 광저장기기로 자리를 지키겠지만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는 CDRW 장착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동기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월 4만대에서 5만대 수준의 CDRW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광저장기기 국내 매출 가운데 CDRW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수 기준 20%, 판매금액으로는 40%에 이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CDRW가 국내 주력 광저장기기로 부상하는 만큼 CDRW 시장에서 누가 선전하느냐에 따라 광저장기기 업체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