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시스템(대표 이승호 http://www.easy.co.kr)이 지난 1일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이 회사는 특히 많은 정보기술(IT) 회사들이 벤처를 내걸고 명멸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10년 연속 매출상승에 흑자행진’을 계속해 관련업계의 관심을 끈다.
지난 92년 이승호 사장과 엔지니어 4명의 주도 아래 설립된 이지시스템은 현재 108명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세를 과시하고 있다. 설립 첫해 8700만원이던 매출도 지난해 189억원(2000년 176억원)으로 신장됐다. 순익도 6억원을 기록했다.
이지시스템의 이러한 성장은 단연 벤처정신에서 비롯된다. 기술력 하나로 시장에서 승부하고자 한 이지시스템은 IBM AS/400서버의 통신 에뮬레이터인 ‘EZ250’을 개발, 수입에 의존하던 에뮬레이터 시장의 80%를 국산으로 대체했다.
이같은 벤처정신은 이지시스템의 자율적인 조직문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지시스템에는 최소한의 경영방침을 제외하고는 획일화된 사규가 없다. 70%에 이르는 연구 및 영업인력 외에는 지원부서 역할을 최대한으로 배제했다. 그 만큼 직원의 자율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 사장을 비롯한 창립 멤버 모두가 엔지니어 출신이라서 엔지니어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창의적인 환경을 만들려는 의도에서다.
이 사장은 “이지시스템이라는 사명이 의미하듯 고객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한 우물을 판 것이 장수의 비결이었다”며 “앞으로도 고객만족을 최대한 생각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소박하면서도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실제로 이지시스템은 고객 요구를 철저하게 수용한 탓에 유난히 단골이 많다. 서울도시가스, 전자랜드21, 미래신용정보, 오뚜기, 아디다스, 메트라이프생명보험과 같은 중견기업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신규 시스템을 도입할 때면 ‘믿고 찾을 수 있는 회사’로 이지시스템을 두드리고 있다.
작년 2월 인텔 투자전문회사인 인텔캐피탈로부터 300만달러 규모의 외자를 유치한 바 있는 이지시스템은 올 하반기에는 코스닥에 등록, 직원 노고에 보답할 계획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