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가전 명가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집중 개발된 ‘생활속의 디자인’을 표방하는 제품군으로 올해 가전시장의 주력 제품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 2년간 강조되었던 제품의 컬러화, 절전형 설계에 이어 디자인을 강조한 모델을 출시, 소비자와의 접점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의 이같은 디자인가전 제품군은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혼수가전 특별행사를 통해 올해 새로운 주력 가전 제품군 반열에 도달할 지 여부에 대해 평가받게 된다.
올해 이들 업체가 내세우는 제품군은 정적 디자인을 동적 디자인으로 전환하고 인테리어와 사용의 편의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대표되며 냉장고·에어컨·세탁기·액정 프로젝션 TV벽걸이 제품군을 망라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2001 IDEA디자인 대회 수상작인 미래형 냉장고 ‘듀오’와 디오스를 앞세워 냉장고 시장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듀오는 앞뒤 양면에서 모두 열 수 있는 투명 재질의 설계와 가족간 보이스메일 송수신 기능을 갖추고 있어 올해의 대표적 냉장고 마케팅 모델로 꼽히고 있다. LG는 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인 국내 드럼세탁기 시장 공략을 위해 세탁기 신규 브랜드 트롬(TROMM)을 내세워 유명 외산 주도의 드럼세탁기 시장과 기준 세탁기 시장 대체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출시된 이들 제품군은 전면에서 세탁물을 꺼낼 수 있으며 세탁·건조 겸용기능에다가 최신형 감각을 살리고 있어 올 세탁기 시장 공략의 주력으로 꼽힌다. 이와함께 사무실용으로 보이는 분리형 에어컨의 디자인을 인테리어 형태의 디자인으로 바꾼 소위 액자형 에어컨으로 신규 시장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지난해 하반기 가전 디자인을 종래의 사업부 단위 개발에서 제품 사용 환경을 고려한 인테리어 중시의 디자인 개념으로 전환한 이후 나온 1차 성과물을 올해 집중적으로 공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해 2001년 우수산업디자인(GD)상품 대통령상을 받은 지펠냉장고(SRH750AGI) 등 총 28개 모델을 바탕으로 굿디자인 창출은 물론 브랜드 가치제고 및 마케팅 효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PDP를 중심으로 초평면 공간 절약형 벽걸이 전자제품 시대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에어컨에도 16대9 비율을 적용한 초슬림에어컨을 내세워 1가구 2에어컨 시대의 신수요창출 및 대체에 나선다. 이와함께 소니·도시바 등 세계 극소수 업체만이 개발 생산하고 있는 두께 39.9㎝, 무게 30.5㎏의 초경량 초박형 디자인의 액정 프로젝션 TV를 내세워 고급 수요자 공략에 나선다. 삼성은 블루 스트라이프로 측면을 강조한 이들 제품군이 디지털TV를 구입하는 젊은 소비층이나 신혼부부들에게 크게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을 총괄하고 있는 한용외 사장은 “디자인 개념을 적용한 제품군이 올해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면서 기존의 컬러·절전형 제품 시장에 이어 보다 생활속에 접근한 디자인 가전시장 시대를 열어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국내 양대 가전명가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생활속에 보다 근접하는 개념으로 설계한 초박형, 생활 편의성, 인테리어 접목성 등을 갖춘 가전제품을 내세워 시장에서 디자인 가전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