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시장 진출 전시회 참가로 물꼬 튼다.”
국내 생체인식업체들이 유럽시장 개척을 위해 유럽에서 개최되는 보안관련 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생체인식 업체들이 타깃으로 삼고 있는 전시회는 오는 13일 독일에서 열리는 세빗(Cebit)과 5월 영국에서 개최되는 이프섹(IfSEC). 세빗은 컴덱스와 더불어 세계 최대의 IT관련 전시회이며 이프섹은 유럽지역 보안관련 전시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세빗에는 지문인식 업체인 니트젠과 휴노테크놀로지, 씨크롭이 참가하고 홍채인식 업체인 세넥스테크놀로지가 솔루션을 출품한다.
이프섹에는 지문인식 업체인 시큐아이티, 아이에프케이가 참가할 예정이며 휴노테크놀로지와 세넥스테크놀로지는 세빗에 이어 유럽지역에 자사 솔루션을 선보인다.
생체인식 업체의 유럽지역 전시회 참가는 단순히 자사 솔루션을 유럽 시장에 알리려는 목적에 그치지 않고 토종 생체인식 업체가 거의 없는 유럽시장을 파악하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
니트젠(대표 안준영)은 작년까지 미국 현지법인인 시큐젠 이름으로 국제 전시회에 참가해왔으나 세빗 참가를 시작으로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서는 니트젠 브랜드를 내세울 계획이다. 이번 세빗에선 지문인식 도어록과 마우스, 키보드 등 지문인식 모듈을 이용한 응용제품을 출품한다.
지난해 영국에 1350만달러 어치의 홍채인식 솔루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세넥스테크놀러지(대표 남궁종)는 세빗과 이프섹에 홍채인식기술을 이용한 출입제어 솔루션과 카드 솔루션을 출품하기로 했으며 최근 개발 완료 단계에 접어든 PDA 보안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씨크롭(대표 이기덕)은 이프섹에서 지난달 협력 관계를 맺은 영국 빌그라비아와 협력해 공동 프로모션에 나선다.
최근 독일에선 출입국자의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 여권에 생체정보 기록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됐으며 영국 히드로 공항에 홍채인식을 이용한 여권 조회 시스템이 구축되는 등 유럽 지역의 생체인식 시장이 서서히 확대되는 분위기다.
두 전시회에 모두 참가하는 세넥스테크놀로지의 한 관계자는 “유럽 지역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은 유럽지역 생체인식시장뿐만 아니라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 유럽 지역으로 IT제품 구매 창구를 돌리고 있는 중동 국가들로 판매를 확대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