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닷넷 전략 한국흥행 `초미관심`

 마이크로소프트 닷넷전략을 개발환경 차원에서 구현할 수 있는 ‘비주얼스튜디오닷넷’ 한글판이 출시됨에 따라 그동안 개념에 머물렀던 닷넷전략이 한국에서도 실험대에 오르게 됐다. 또한 웹서비스 구현을 위한 개발툴 시장을 놓고 선후발업체간에 한판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는 개발자들이 닷넷플랫폼 기반의 XML 웹서비스를 간편하게 개발할 수 있는 ‘비주얼스튜디오닷넷’ 한글판의 판매를 이달 18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떤 제품인가=비주얼스튜디오닷넷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비즈니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준비해온 개발툴이다. 다양한 플랫폼에 걸쳐 XML 기반의 웹서비스와 응용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는 통합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지난달 중순 미국에서 발표됐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한글화 및 국내 마케팅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치고 이번에 판매를 시작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개발자 1만명을 초청해 ‘한글 비주얼스튜디오닷넷’ 기념 이벤트를 개최하는 등 세확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최상위 버전인 엔터프라이즈 아키텍트, 엔터프라이즈 디벨로퍼, 프로페셔널 등 3개 제품을 모두 공급하며 풀 세트에 해당하는 엔터프라이즈 아키텍트의 경우 판매가격은 360만원으로 책정됐다.

 ◇웹서비스 개발툴 시장경쟁 가열=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초 시작한 예약판매나 라이선스 체결 현황 등을 감안할 때 6월말까지 1만카피 정도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목표대로라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의 출시 3개월여 만에 200억원 정도를 벌어들이는 한편 국내 개발툴 시장의 80% 정도를 점유하게 되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이같은 전망은 전세계적으로 500만명에 이르는 비주얼스튜디오 사용자들이 단시간에 닷넷환경으로 옮겨갈 것이란 기대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가트너와 같은 시장조사기관들은 기존 개발들이 비주얼스튜디오닷넷으로 완전히 옮겨가는 데는 4∼5년은 족히 걸릴 것이란 비판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한 경쟁업체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파워빌더의 한국사이베이스, 델파이의 볼랜드코리아 등과 같은 개발툴 전문업체들은 올해초부터 마이크로소프의 닷넷에 대응한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으며 IBM, 오라클, 아이플래넷 등은 자바 중심의 웹서비스 전략을 구현할 수 있는 개발툴을 발표하고 한국내에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목표달성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닷넷전략의 가시화=마이크로소프트의 비주얼스튜디오닷넷 판매는 그동안 개념에 머물렀던 닷넷전략을 실제 솔루션으로 구체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닷넷전략을 3단계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우선은 개발환경 차원에서 닷넷확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일반 사용자,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등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산이다. 개발환경에서의 핵심 병기는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에 한국에서 이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예정된 수순을 밟아가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는 향후 국내에서도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을 기반으로 실제 전산환경에서 닷넷 개념을 구현한 사이트와 솔루션이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0월 기업간 EAI를 구현할 수 있는 비즈토크(Biztalk) 서버를 선보였지만 파급효과는 미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의 출시가 실제 닷넷전략의 데뷔전에 해당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세영 차장은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이 정식으로 출시되면 경쟁업체들은 닷넷전략이 단순한 개념이라는 비판을 더 이상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비주얼스튜디오닷넷을 통해 개발환경에서 닷넷을 확산시킨 후 올해말이나 내년초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윈도즈 닷넷’과 닷넷마이 서비스를 선보이고 내년말께 기업컴퓨팅 차원에서 닷넷을 구현할 SQL서버를 내놓아 닷넷전략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