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농축산물 전문 e마켓플레이스 탄생을 예고했던 농협 B2B하나로가 준비 미흡과 서비스조정을 이유로 예정된 서비스개시 시점을 미루는 등 난항에 빠졌다. 업계는 B2B하나로가 농·축·화훼 전반을 아우르는 농산물 e마켓플레이스 대표주자를 표방해왔다는 점에서 순조롭지 못한 출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이달부터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던 B2B하나로가 몇가지 기능보완과 가동에 앞서 전국 지부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등 준비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아래 당초 일정보다 한두달 개통을 미루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 개통지연이 B2B하나로의 e마켓플레이스 구축을 대행해온 코인텍과 농협간 불협화음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농협 내부에서조차도 코인텍이 농축산물에 관한 사전지식이 없이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일정을 맞추지 못했다는 불만이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작업을 진행하면서 코인텍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코인텍 관계자는 “경험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지만 농협측이 계획보다 광범위한 e마켓을 추진하면서 업무량이 가중됐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농산물 e비즈니스 분야에 선두로 나선 B2B하나로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이 시장에서 전자상거래가 안착하기까지 상당기간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게다가 농산물 시장에서 25% 이상 점유율을 차지해온 농협이 전자상거래에서 기득권을 유지하지 못하고 표류할 경우 결국 농림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덩치 큰 천덕꾸러기로 외면을 받게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B2B하나로가 산통을 이겨내고 제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