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국산 소프트웨어의 개발은 과학기술, 사무관리 등 응용 프로그램에 치중돼 있으며 엔터프라이즈 컴퓨팅과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의 개발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위원장 박연식)가 지난 87년 9월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등록된 8만종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내용별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과학기술용 프로그램이 2만1628종으로 전체의 27%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참조
또한 사무관리용 프로그램이 1만4712종, 교육용 프로그램 2057종, 오락용 프로그램 2748종 등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가 4만8314종으로 전체의 60.3%를 차지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중에는 데이터통신용 프로그램 1만627종, 유틸리티 6794종, 제어 소프트웨어 5889종 등 전체적으로 3만1686종이 등록됐다.
이같은 분포는 국산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아직까지 응용 프로그램 분야에 집중돼 있으며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국내업체들의 개발이 미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의 핵심인 데이터베이스 관련 프로그램의 등록건수가 3250종으로 4.1%에 머물러 기업 컴퓨팅 구현을 위한 기간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99년 6815건에서 2000년 9622건, 2001년 1만328건으로 최근 몇년 사이에 프로그램의 등록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요 저작자별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1만3420건으로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등록했으며 한국전기통신공사 5019건, 대우통신 4320건, 삼성SDS 1329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을 포함해 상위 100대 저작자들이 총 4만8989건을 등록해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