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시범사업을 수행하는 e마켓의 실적이 업종내 일반 e마켓들보다 오히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켐코리아·비투비컨스닷컴·이씨글로벌·한맥인포텍 등 업종별 B2B시범사업을 주관하는 e마켓들의 실적이 경쟁 e마켓에 비해 저조하게 나타나거나 심지어 사이트조차도 제대로 운영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e마켓들이 B2B시범사업을 수행하며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당초 기대와는 다른 결과여서 주목된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e마켓조차도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데다 시범사업까지 병행함으로써 인력배치 문제 등 사업의 집중화에 어려움을 겪고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시범사업의 결과물을 활용하기 위해 단기간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한단계 템포를 늦추는 e마켓들의 전략과도 관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밀화학 분야 B2B 시범사업을 주관하는 인터켐코리아의 경우 e마켓 운영 인력을 크게 줄이고 아예 오프라인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 인터켐코리아는 시범사업 수행과정에서 오프라인 업체들과의 관계를 활용, e마켓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이렇다할 실적은 내고있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종 표준화를 주도해온 비투비컨스닷컴도 지난해 시범사업자 선정 이후 4개월 동안 온라인에서 발생한 거래규모가 23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계업종의 이씨글로벌 역시 지난해 총 거래량이 1억원을 겨우 넘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가구·목재 e마켓을 운영해온 한맥인포텍은 e마켓 중개거래를 당분간 고려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석유업종의 코엔펙도 매출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e마켓 관계자는 “e마켓을 시범사업과 무관하게 운영할 수도 있지만 시범사업의 결과물을 적용할 수 있도록 사업수위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 실적은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e마켓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