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비메모리반도체 설계업체들이 중국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설계업체들은 생산자설계방식(ODM)의 확산으로 세계 전자·통신기기의 거대 생산기지로 급부상하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합작법인 및 마케팅 전담법인 설립을 구체화하고 있다.
업계는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시스템온칩(SoC) 등을 내세워 마케팅 전담법인을 설립하고 기술지원센터를 여는 등 고객 밀착형 마케팅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일부 업체들은 현지 시스템업체 및 유통업체와 협력,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는 등 현지화에도 적극적이다.
이엠디티(대표 정정 http://www.e―mdt.com)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중국 마케팅 전문회사 쿼드런트컴포넌트와 함께 반도체 유통업체 ‘큐엠디티’를 중국 선전시에 설립하기로 했다.
이엠디티와 쿼드런트가 50대50의 지분율로 설립하는 큐엠디티는 이엠디티의 USB 인터페이스, 스마트카드, HDTV용 LCoS 등 비메모리반도체를 현지 시스템업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3분기부터는 상하이에 현지 마케팅 사무소를 추가로 개설, 산업단지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능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소 반도체설계업체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상반기 중국 베이징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한 에이디칩스(대표 권기홍 http://www.adc.co.kr)는 자체 개발한 16·32·64비트 확장명령형구조방식(EISC) 마이크로프로세서 코어(IP)를 현지 시스템업체에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지난해 현지 반도체설계회사 SWIP에 70만달러에 달하는 16비트 EISC 코어를 라이선스 수출했으며 최근에는 32비트 코어 수출협상을 벌이고 있다.
에이디칩스는 또 중국집적회로설계센터(CIDC), 수탁생산(파운드리) 전문업체 SMIC 등과 계약을 맺기로 하고 상담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단순한 IP 라이선스 뿐만 아니라 현지 업체와 IP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사업 컨설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디자인하우스를 맡은 다윈텍(대표 김광식 http://www.dawintech.com)은 세계적인 전자·통신기기업체들이 중국내 생산비중을 확대함에 따라 현지에 디자인하우스 설립 또는 현지 디자인하우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밖에 MP3멀티코덱칩을 개발한 다믈멀티미디어(대표 정연홍 http://www.tamulsite.co.kr)는 현지 유통망을 갖고 있는 대기업과 동반진출을 타진중이며 MCS로직(대표 남상윤 http://www.mcslogic.com)은 지난해 중국 뮤지컬일렉트로닉스 등 현지 오디오기기 제조업체에 70만개의 CDMP3코덱칩을 수출한 것을 계기로 올해는 현지에 고객지원센터 설립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