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대덕연구단지가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연구시설 및 벤처기업의 잇딴 건물 신축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10일 출연연 및 벤처업계에 따르면 한동안 IMF체제의 영향으로 연구시설을 잠정적으로 보류해온 출연연과 자금난을 겪던 벤처기업이 연구시설 및 협동화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건물 신축에 나서고 있다.
출연연 가운데 건물 신축이 가장 활발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은 지난 1월 생명기술(BT)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시스템학과를 신설하고 정문술 전 미래산업회장이 출연한 기금 300억원 중 100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지하 2층, 지상 10층, 연면적 8250㎡ 규모의 ‘정문술 빌딩’을 짓기 위해 터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문술 빌딩’ 옆에는 100억원의 예산으로 연내 지하 1층, 지상 7층, 연면적 5280㎡의 나노소자 공정실과 산·학·연 임대연구실 및 사무실 등이 갖춰진 나노SoC 건물이 들어선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정문 근처에 오는 4월 7일 완공 예정으로 지상 4층, 연면적 9240㎡로 건물 외형을 완공하고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곳에는 이동통신연구소가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정부예산 150억원을 들여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유전체연구센터·자생식물연구사업단·분자생물학연구시설 등이 들어설 ‘첨단연구동’을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1097㎡ 규모로 건립 중이며 오는 2004년까지 영장류 사육시설 및 공동연구시설·P3감염시설·행동관찰실·수술실 등을 갖춘 ‘국가영장류센터’를 건립한다.
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종합연구동을 신축 중이며, 대덕연구단지 관리본부는 문화·스포츠센터 건립을 위해 오는 9월 말 시공자 발주에 들어가고 오는 2004년 말까지 가칭 ‘창조의 전당’을 건립하기 위한 설계업체 검토에 들어갔다.
이밖에 IT 관련 벤처들이 입주할 제3협동화단지와 원자력 관련 벤처들의 제6협동화단지가 공사 중이며, 제5협동화단지는 뉴로스 등 11개 업체가 일부 건물을 완공하고 입주를 진행 중이다.
또 5월 말 완공을 목표로 68개 벤처보육실을 갖춘 창업보육센터가 마무리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 관리본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8만2500㎡의 벤처협동화단지 부지가 개발되는 등 건물 신축이 잇따를 것”이라며 “구조조정 이후 위축돼 있던 연구단지가 출연연 및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활력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