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이 차세대 시스템의 주전산 환경을 개방형 유닉스로 전환한다.
외환은행은 10일 지난 수십년간 유지해온 IBM 메인프레임 환경을 오는 2004년까지 개방형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키로 하고 LGCNS를 시스템 구축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또 이번주부터 정보전략계획(ISP) 수립에 착수한 뒤 2개월여에 걸쳐 프로젝트 세부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은행 핵심 업무인 정보계·계정계 부문 시스템 전체를 개방형인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은 이번 외환은행이 첫 사례다. 외환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규모는 400억원대에 이른다.
외환은행의 이같은 결정은 메인프레임 일색이었던 국내 은행 전산환경에도 개방형 유닉스시스템이 도입, 확산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계정계 업무에 유닉스 시스템을 적용해 성능테스트(BMT)를 실시한 결과, 대량 거래 처리능력과 안정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번주부터 시스템 개발을 위한 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금융권에서 유닉스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산업은행과 우체국 등 일부 특수 금융기관뿐이었다.
한편 LGCNS는 자사가 제안한 유닉스 기반의 차세대 뱅킹시스템에 BMT를 실시한 결과, 초당 수백건의 대용량 거래처리와 서버·미들웨어·네트워크 등 일부 시스템의 장애시에도 무중단 가동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 성능·보안·운용 등 제반 시스템 관리에서도 현 시스템 수준 이상을 유지할 수 있고, 다양한 상용패키지 도입도 용이하다고 밝혔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