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프트웨어 수출실적을 보면 수출구조가 안정화돼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컴퓨터 관련 서비스 분야의 수출과 소프트웨어 벤처기업들의 해외 마케팅 능력은 여전히 취약해 체질강화를 위한 방안이 강구돼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주요 특징=지난해 소프트웨어 수출실적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업체별 평균 수출액의 증가와 디지털콘텐츠, 보안 등 특정 소프트웨어의 수출급증이다.
수출업체수가 증가(9.5%)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당 평균 수출액은 67만9000달러로 전년대비 64.8%나 늘어났다. 절대 규모가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국내 소프트웨어 수출구조가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게임과 디지털영상 등 디지털콘텐츠와 보안소프트웨어 등의 수출도 크게 늘어났다.
디지털콘텐츠 수출은 총 5600만달러에 불과하나 전년대비 282.5%가 증가했다. 데이터베이스관리소프트웨어는 1928만달러로 전년 같은기간 14만달러에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으며 보안소프트웨어도 1968만달러로 전년대비 2000% 이상 급증했다.
이들 소프트웨어는 초고속인터넷과 모바일 사용이 보편화한 국내 IT환경에서 개발을 선도하는 분야다. 앞으로도 수출 전망이 매우 밝으며 전략적인 수출품목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별로는 일본(36.9%), 미국(31.9%), 중국(10.1%) 3개국이 총 수출액의 78.9%를 차지했으며 증가율에선 유럽(888%)과 중국(429%) 지역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과제들=수출이 급증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해결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79%)을 차지하는 컴퓨터관련 서비스분야의 수출이 여전히 미약하다. 고작 1.7%로 DB에 이어 꼴찌에서 두번째다. 선진국 업체의 높은 벽을 넘기는 당장 어렵지만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힘써야만 수출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취약한 해외 마케팅 능력도 서둘러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업체들의 49%는 수출의 애로사항으로 해외 마케팅 능력의 부족을 꼽았다. 해외 마케팅 채널수가 5개 미만인 업체가 78.3%에 달했다.
신필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정보분석팀장은 “본격적인 해외 진출시대를 맞아 해외 마케팅 능력을 높이는 게 큰 과제로 떠올랐으며 이를 위해 전문인력 양성과 같은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보통신부의 임차식 소프트웨어진흥과장도 “이미 수출경쟁력을 확보한 인터넷 모바일 관련 패키지 콘텐츠 분야의 수출 증대에 주력하면서 국내 SI산업을 조속히 해외진출형으로 바꾸고 전략 국가에 대한 공공프로젝트를 창출하는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솔루션을 연계해 진출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