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실회계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나스닥시장이 악몽을 떨쳐버리고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한 한주였다. 지난주 나스닥시장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IT주가 선전하면서 127포인트(7.04%) 상승한 1929.7로 마감했다. 지난주 1800선에서 머물던 지수가 1900선을 돌파하면서 2000선 돌파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발표된 미 주요 거시지표 결과가 미국경제 반등전망을 부추기고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이 이미 경기회복이 진행중이라고 평가한 것이 자극제가 됐다. 또 개선된 2월 고용통계는 경기후퇴 국면이 마무리됐다는 기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주중 한때 인텔의 1분기 매출 전망치가 64억∼70억달러에서 66억∼69억달러로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이 매도로 응답해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대세 상승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결국 인텔은 주초 30.98달러 하던 주가가 3.19달러(10.30%) 오른 34.17달러로 한주를 마치며 IT경기회복의 기대감을 사실로 드러냈다.
특히 IT분야에서 사상 최대인 220억달러 규모의 HP-컴팩 합병에 대해 반독점당국인 FTC가 공식 승인함에 따라 HP는 지난주 무려 16.34달러(80.85%) 오른 36.55달러로 장을 마치며 나스닥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또 퀄컴도 주초 대비 21.77%의 상승으로 IT경기회복세에 힘을 실었다.
이같은 경기회복 기대감은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를 큰폭으로 끌어올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 한주 동안 70.67포인트(12.46%)나 오른 637.94까지 상승했다. 인터넷지수도 야후의 잇따른 투자등급 상향조정에 힘입어 전주보다 21.76포인트(14.63%) 상승한 170.47로 마감했다. 지난주 CIBC월드마켓은 야후의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으며 1년 후 주가목표도 21달러로 높였다. 도이체방크는 이베이를 ‘적극매수’ 목록에 포함시키며 1년 후 주가가 80달러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 니스닥시장은 오라클과 어도비시스템스의 분기 실적발표 내용이 주목되며, 기업들의 4분기 순익 사전공개 그리고 월가 분석가들의 언급 등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