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채인식 솔루션업체인 세넥스테크놀로지(대표 남궁종)가 연일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 몸살을 앓고 있다.
세넥스테크놀로지 지난주 8일 종가는 2170원으로 지난달 21일 종가인 4610원과 비교하면 60% 이상 하락한 수치다. 투자자들의 전화 항의로 세넥스테크놀로지 담당자들은 업무에 큰 지장을 받고 있으며 인터넷 게시판도 이에 관한 글이 가득 차 있다. 관련 직원들의 경우 외부에 이동전화 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방침을 세웠을 정도다.
세넥스테크놀로지는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이유를 2월 말에 공시한 실적부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적 공시에서 밝혀진 세넥스테크놀로지의 당기순손실은 450억원. 영업손실은 38억원에 불과하지만 작년 12월 31일 주식 맞교환 형태로 이뤄진 아이앤티텔레콤과의 합병에 의한 430억원의 손실 가운데 342억원을 바로 상각해 이같은 손실이 발생했다.
또 작년 2월 발행한 전환사채 가운데 지난달 28일 95만주가 주식으로 전환됐고 이어 8일 31만주가 추가로 주식 전환된 것도 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126만주는 세넥스테크놀로지 전체 주식의 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에 대해 세넥스테크놀로지의 관계자는 “430억원의 손실을 10년에 걸쳐 상각할 수도 있었지만 재무건전성 차원에서 올해 많은 금액을 떨어냈다”며 “342억원을 상각하고도 아직 50억원 정도의 자본 잉여금이 있기 때문에 자본 잠식 운운하는 세간의 소문은 낭설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또 “자사주 매입은 이익 잉여금 한도 내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주가관리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결국 방법은 실적 확대뿐으로 올해 290억원의 매출이 목표대로 이뤄진다면 영업이익 26억원, 세후 순이익 11억원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