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IT업체를 주로 사들이던 외국인들이 지난달부터 중소형 정보기술(IT)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0일 현재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들은 KTF·휴맥스·엔씨소프트 등 시장대표 일부종목 편중에서 벗어나 중소형 IT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주로 사들인 IT주식으로는 인터파크가 250만9192주로 가장 많았으며 씨엔씨엔터(154만4377주)·코디콤 (109만382주) 등이었다. 표참조 또 2월 이전까지 단 1주도 보유하지 않았던 동진쎄미켐·젠네트웍스·동양시스템즈 등도 지난달 이후 대거 매수에 나서는 등 지난 2월 이전과 차별화된 매수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거래일 기준 5일동안 20% 이상의 단기급등세를 나타낸 종목은 모두 65개로 이중 40개 종목이 시가총액 500억원 미만으로 나타나 외국인투자자들이 투자세가 중소형 IT주에 집중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중소형 IT주에 몰리는 것은 코스닥시장의 상승대세가 그동안 큰 폭으로 올랐던 시가총액 상위사에서 상대적으로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는 중소형 IT종목 위주의 ‘가격갭메우기’로 진행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현정환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들이 전혀 입질하지 않던 종목들도 2월 말 이후 갑자기 매수세가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개별종목장세가 펼쳐지면서 시가총액 상위사보다 앞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중소IT 업체에 투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자상거래·전자화폐 등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테마주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어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이 펀더멘털과 실적위주에서 성장성 위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중소형 IT주로 유입되는 외국인 매수세의 경우 단타위주로 진행되는 등 불안요소를 안고 있어 투자시 유의해야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한양이엔지·에이텍시스템·인바이오넷 등의 경우 순매수 수량을 하루만에 그대로 순매도해 버려 극단적인 단타매매성향을 여실히 드러냈다.
김학균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형 IT종목의 상당수가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 이후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되거나 하락세로 반전됐다”며 “성장성이 부각되는 종목으로의 투자는 좋으나 투자가 단기화 된다는 점은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