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패널 가격 인상에 따른 국내 LCD모니터 가격인상행진이 3달째 접어들면서 기업시장의 수요는 건실한 반면 일반 소비자 구매감소에 따른 대리점 재고가 증가하는 등 가격인상 여파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LCD모니터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기업시장 수요가 여전히 건실하지만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부 대리점들의 재고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인상이 수요자의 구매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삼성전자, LG전자, 한솔전자, 이미지퀘스트 등 국내 주요 모니터 업체들의 가격인상은 3월에 또한차례 이어져 대부분 2차례 이상씩 인상됐다. 이에 따라 인기품목인 15인치 LCD모니터 제품은 출고가의 10%인 4만원선까지 인상됐다.
지난 1월에 한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한 삼성전자는 3월 다시 15인치 LCD모니터 제품에 한해 출고가를 1만5000원 안팎까지 인상했다. 삼성전자와 보조를 맞추고 있는 LG전자 역시 이달 15인치 LCD모니터 제품에 한해 출고가를 최대 2만원선까지 인상했다.
한솔전자도 곧 15인치 LCD모니터 제품 출고가를 2만원 가량 인상할 예정이며 이미지퀘스트는 1만5000원 정도 올렸다. 이번 인상에 따라 LCD모니터 판매 가격은 지난해 11월을 최하점으로 적게는 2만5000원에서 많게는 4만원 가까이 인상됐다.
이러한 가격인상은 소비자의 구매행태에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대리점에서는 최근까지 내놓기가 무섭게 팔렸던 LCD모니터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재고 물량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소비자 시장에 주력했던 일부 기업들의 판매 실적도 지난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시장은 가격 상승 영향을 아직까지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이나 소비자시장은 영향권에 들어섰다”며 “다음달까지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기업시장까지 영향권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