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외 온라인 게임을 전세계에 배급한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11일 미국 게임개발업체인 크립틱스튜디오(Cryptic Studios)가 개발중인 온라인 게임 ‘시티 오브 히어로(City of Heroes)’를 전세계에 배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내 게임업체가 해외 온라인 게임을 전세계에 퍼블리싱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엔씨소프트는 오는 5월 E3쇼에서 게임을 공개하고 여름께 베타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르면 연내에 상용서비스를 단행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미국 자회사인 엔씨인터랙티브를 통해 크립틱스튜디오와 계약을 체결하고 ‘시티 오브 히어로’의 배급과 서비스, 마케팅 일체를 총괄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아시아지역 배급권을 획득한 소니의 온라인 게임 ‘에버퀘스트(EverQuest)’와 함께 2종의 해외 온라인 게임을 아시아 및 전세계에 배급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시티 오브 히어로’는 크립틱스튜디오가 지난 2000년 7월부터 개발해 온 3D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으로 패러곤 시티(Paragon City)라는 현대의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초능력을 가진 영웅들이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택진 사장 인터뷰>
―온라인 게임을 전세계 배급하기는 처음인데 사업성은 있나.
▲전세계 퍼블리싱은 처음이라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첫 작품인 ‘시티 오브 히어로’의 성적이 향후 퍼블리싱 사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을 통해 어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나.
▲올해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목표를 1640억원으로 잡고 있는데 여기에는 퍼블리싱 게임의 매출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 유료 서비스 시기가 결정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올해 매출에 어느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티 오브 히어로’ 로열티 규모는.
▲비밀유지조항이 있어 밝힐 수 없다. 하지만 기존 계약보다 상당히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했다.
―외산 게임에만 눈을 돌린다는 비판이 있는데.
▲올해 또 다른 온라인 게임 2∼3종을 전세계에 배급 글로벌 퍼블리셔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국산 게임도 퍼블리싱하기 위해 3∼4개 업체와 접촉중이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