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온라인 게임업체인 나코인터랙티브(대표 한상은)가 3D 온라인 게임 ‘라그하임’을 유료로 전환, 9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감에 따라 유료화 성공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트 리니지’를 겨냥한 온라인 게임으로 잘 알려진 ‘라그하임’은 지난해 8월 공개 베타서비스를 실시해 누적회원 350만명, 동시접속자 최대 3만5000명을 기록한 돌풍의 주역.
특히 국내 온라인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줌인·줌아웃 기능, 360도 화면회전 등 3D 게임 특유의 기능을 접목해 서비스 초기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모아왔다. 최근에는 뮤·라그나로크 등과 함께 ‘포스트 리니지 3인방’으로 꼽히며 신생 온라인 게임 인기몰이를 주도해 왔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게임이 유료화에 성공하면 기존 유료 게임의 회원들을 상당수 흡수하는 등 시장판도 변화에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으로는 올들어 처음으로 유료화에 들어가 유료화 성패에 따라 유료화를 앞둔 신생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유료화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게임포털사이트 ‘넷마블’을 통해서 서비스된 ‘라그하임’은 게임포털사이트를 통해 퍼블리싱된 온라인 게임 가운데 처음으로 유료화에 들어가는 작품이라 향후 게임포털사이트의 퍼블리싱 사업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안겨줄 전망이다.
나코는 유료화에 앞서 ‘공성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고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유료화 가맹 PC방 및 개인 연회원을 모집하면서 성공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가맹 PC방의 경우 2000여곳 이상 이미 가입했으며 개인 연회원 예약가입자는 30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맹 PC방과 연회원 예약 가입자 등의 확보가 순조롭자, 나코 관계자들을 상당히 고무돼 있다.
한상은 사장은 “PC방 및 개인유저를 대상으로 예약가입을 시작하자 마자 문의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거의 마비된 상태”라며 “이런 추세면 유료화 첫달에 매출 10억원 이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코측의 기대처럼 유료화 이후 월 매출 10억원 이상을 기록하게 되면 현재 월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등과 함께 ‘라그하임’은 단번에 메이지 온라인 게임으로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현재 무료 베타서비스 중인 게임이 너무 많아 유료화를 단행하면 상당수 유저들이 무료 게임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더구나 경쟁 게임인 ‘라그나로크’의 경우 당분간 무료로 서비스될 예정이라 ‘라그하임’ 유료화에 따른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퍼블리싱 파트너인 ‘넷마블’과 수익배분 문제와 관련, 마찰을 빚을 소지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이에 대해 나코의 한상은 사장은 “라그하임은 경쟁 게임에 비해 하드유저가 많고 회원수도 배 이상 많기 때문에 유료화 이후에도 게임 이탈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만 등 해외 서비스도 앞두고 있어 매출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