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가전업체 판촉전략

 약 1조4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올 봄 혼수가전시장의 특징은 알뜰혼수 선호족과 고급·대형 선호족으로 뚜렷이 대별된다는 점이다.

 실속파는 500L급 보급형 냉장고, 40만원대 일반TV로 구성되는 200만원대 상품을 선호하는 취향을 보인다. 또 대형을 선호하는 쪽은 600L급 양문냉장고, 29인치 완전평면TV 등이 포함되는 300∼400만원대로 혼수를 구성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한가지 특징은 김치냉장고 및 가스오븐레인지 등 신규 품목이 혼수 품목으로 제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봄 혼수시장의 최대 특징은 역시 ‘디지털 세대’를 위한 ‘디지털 가전’으로 요약된다. 지난해부터 출시된 디지털 센서 부착 냉장고, 디지털 센서 전자레인지, 디지털 캠코더 등이 혼수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가전업체 혼수 판촉전략<>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번 혼수시즌 공략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대대적인 혼수 판촉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신세대 예비신랑 신부들이 온라인에서 각종 제품관련 정보를 미리 검토한 후 오프라인 매장의 실구매로 연결된다는 점에 착안해 온오프라인 연계작업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이미 지난 6일부터 오는 4월 19일까지 ‘2002 디지털 웨딩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e-혼수플라자(http://www.sec.co.kr/wedding)와 연계한 온오프라인 크로스 마케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 DB를 확보, 최근 젊은 예비 부부들이 실구매에 앞서 인터넷을 통한 혼수 정보 검색을 적극 활용하는 추세에 따른 적극적인 CRM마케팅 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전자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정보로 최종 구매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e-혼수프라자’에서는 전문적인 제품정보는 물론 혼수 성수기에 제공되는 특전 등 이벤트 정보, 구매·견적 상담, 전국 대리점 정보 등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또 신혼부부에게 양문형 냉장고인 ‘지펠’의 인기가 높은 점을 감안, 지펠을 중심으로 한 혼수 패키지 상품을 준비했다. 지펠 구입시 도자기 디너세트를 증정하고, 지펠과 컬러TV를 구입하면 도자기 디너세트와 유선전화기를, 지펠과 컬러TV·DVD콤보·세탁기 등을 구입하면 도자기 디너세트와 전자레인지 등을 증정한다. 또 행사기간 중 혼수가전을 구입한 고객 중 2002명을 선정, 커플반지, 세중여행사 여행 상품권, 부엌가구 상품권, 행남자기 세트, 화장품 세트 등을 제공한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연간 40만쌍 가량이 결혼, 1쌍당 200만∼500만원 상당의 전자제품을 혼수로 구입한다고 보고 이들을 대상으로 혼수시장 판촉활동에 들어갔다. LG전자는 14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혼수시장을 겨냥한 ‘2002 웨딩페스티벌’ 이벤트를 개최, 일정금액 이상 구입고객에 사은품을 제공하거나 무이자할부 판매, 특정 상품구입시 상품권 제공 등 다양한 판촉전략을 마련했다.

 2002 웨딩페스티벌 이벤트는 LG전자 제품 200만원 이상 구입시 남녀 화장품세트, 샘소나이트 고급 여행용가방세트, IH 압력밥솥 등을 구입 금액대별로 증정하는 행사다. 행사참여점은 전문판매점, 하이프라자, 백화점, LG나라, 농협, 양판점 등이며 고객이 혼수판매카드 작성시 적용된다. 또 LG전자 제품을 혼수로 300만원 이상 구입하고 LG카드와 BC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3개월에서 최대 9개월까지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말까지 LG전자의 프로젝션TV 구입시 엘칸토 패션상품권 7만원권을 제공하며 분리형 디지털TV 구입고객에게는 지상파 디지털방송 수신기 50만원 할인권을 제공해 디지털 제품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는 디지털제품을 선호하는 신세대 혼수고객을 대상으로 신기능 디지털 제품을 적극 권장, 매출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TV의 경우 디지털 방송 수신기가 내장된 일체형 디지털TV ‘써머스’를 200만원대에 판매, 홈시어터 구성을 원하는 신혼부부들을 유인하고 있다. 이 TV는 HDTV급 주사선을 가지고 있고 아날로그 방송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또한 실속을 추구하는 ‘알뜰파’를 위해 29인치 SD급 디지털 TV를 90만원대에 판매한다.

 절전모드가 더욱 강화된 신밀레니엄 디자인(실버톤) 디지털 냉장고(FRB-5580NB)의 경우도 신세대 혼수고객의 입맛에 딱 맞는 제품이다. 냉장고에 부착된 7개의 디지털 센서가 주위환경 및 내부온도, 음식물의 상태 등을 스스로 감지해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주기 때문이다. 500L대의 양문형 냉장고(클라쎄)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DVD의 경우 30만원대 보급형(DTQ-2000)을 출시, 인터넷 세대의 신혼부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이 제품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비디오 CD, 음악CD, CDR, CDW까지 완벽하게 재생할 수 있으며, 돌비 AC-3사운드로 디지털 극장식 서라운드를 안방에서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또한 고급스런 유럽풍의 이녹스 디자인이 채택된 시스템 키친형 전자레인지(KOR-634K)에 이어 자외선 살균기가 따로 필요 없는 획기적인 전자레인지(KOR-637V) 및 세제없이 세탁이 가능한 무세제 세탁기와 일반세탁기로 살균과 표백이 가능한 ‘살균에서 표백까지(DWF-100CV)’도 신세대들의 감각에 맞는 제품들이어서 패키지 구매를 선도하고 있다.

◆구입 요령

 혼수준비는 결혼 2개월 전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너무 일찍 서둘러 구입하면 구입한 물품 보관에 문제가 있고, 결혼식 날에 닥쳐 준비하면 제품을 꼼꼼하고 알뜰하게 구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수준비를 하기 전에 먼저 결정할 것은 혼수품이 채워질 신혼집의 구조와 크기를 살핀 후 비교적 비중이 큰 가구나 전자제품을 먼저 구입한다.

 ◇TV=TV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화질이다. 최근에는 음질 역시 높은 비중을 차지하므로 서라운드 스피커 없이도 입체음향을 재생해 주는 제품이 좋다. 화질은 화면에 나타나는 얼굴색이 너무 붉거나 창백하지 않고 색상 표현이 자연스러운 TV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음질은 음성다중여부 및 SRS입체음향 시스템 채택 여부를 고려한다. 디자인은 콤팩트형과 디럭스형 가운데 집의 크기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선택하고 VCR, 오디오, CATV, 캠코더용 등 외부 연결 단자가 많을수록 좋다.

 ◇냉장고=냉장고 구입시 가장 염두에 둬야 할 점은 가격과 냉각성능이다. 앞·뒤 모두에서 냉기가 나와 냉장고 안의 음식을 골고루 싱싱하게 보관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용량은 2인 가족 기준으로 420∼500L 정도가 적당하나 향후 5년을 두고 가족 변화를 고려하면 510∼630L 정도가 적당하다. 맞벌이 부부들은 많은 양의 식품을 한꺼번에 사서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는 경우가 많으므로 큰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마다 소비전력량과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이 표시돼 있으므로 같은 값이라면 소비전력이 적고 효율등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세탁기=단일세대 가족이라면 10㎏급이 무난하며 이불빨래도 가능하다. 소음, 세탁력, 소비전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저소음과 엉킴방지 기능이 있는 것이 좋으며 복잡한 기능보다는 간편한 필수기능만 있는 것이 잔고장 방지에 좋다.

 ◇오디오=오디오는 사용하는 사람의 기호에 따라 가격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제품이지만 마니아가 아닌 이상 40만∼80만원대 제품이면 무난하다. 혼수용으로는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하이파이 수준의 기능을 갖춘 미니컴포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오디오의 음질을 확인하기 위해 평소 잘 아는 음악의 CD를 직접 들어보는 것도 좋다.

 <>가스오븐레인지

 최근들어 혼수용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품목이다. 기능이 많은 고가제품을 고르는 것보다는 일반형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반드시 안전장치가 장착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청소가 편리하고 내부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자동청소코팅이 채택된 제품이 편리하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