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솔루션업계는 지난해 정보기술(IT)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시름했으나 올해 시장규모 3조원대, 성장률 13.3%로 회복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같은 예측은 IT시장분석기관인 KRG(http://www.krgweb.com)가 내놓은 것.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데이터웨어하우스(DW) 등이 수요회복의 중심축으로 등장하는 추세다.
특히 금융·제약·홈쇼핑업계가 체계적인 정보(데이터) 관리 및 마케팅 시스템 구축작업을 서두르면서 DW와 CRM의 대중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CRM시장은 통신·금융업계가 DW 기반 분석CRM 프로젝트가 꾸준히 유지되는데다 국내외 전문기업들의 제품 경쟁이 가열되는 데 힘입어 올해 3000억원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ERP가 올해 제조업과 중소기업으로 수요가 확산돼 1800억∼2300억원대 시장을 형성하며 보급률이 40%대로 올라설 태세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중소기업 e비즈니스화 지원을 서두르는데다 유통·서비스 부문에서 ERP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시장전망이 더욱 밝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위한 온라인 조달(i-Procurement)체계 구축을 위한 공급망관리(SCM) 솔루션 도입이 확산되는 등 국내 일반기업들의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확보전략에 힘입어 기업용 솔루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무르익고 있다.
네트워크 시장은 지난해보다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부진 등의 이유로 신규투자를 자제했던 KT와 SK텔레콤·데이콤·하나로통신 등이 통신망고도화사업의 일환으로 NGN(Next Generation Network)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DWDM장비 등 대용량 광전송장비의 도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통신사업자들이 공중망 무선랜 서비스의 실시와 메트로 이더넷 서비스의 확대를 위한 장비도입에 잇따라 나서면서 지난해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국내 네트워크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들어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이 전송망고도화사업의 하나로 메트로 DWDM장비 도입을 위한 프로젝트를 발주, 장비공급업체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KT와 하나로통신은 최근 본격적인 무선랜서비스를 앞두고 장비공급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가는 등 지난해에 비해 통신사업자의 신규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동통신사업자들이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앞두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장비도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외 통신장비업체간 사활을 건 수주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경기위축으로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투자를 억제했던 기업들은 올들어 네트워크망의 효율성 제고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네트워크 분야에 대한 신규투자를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련업계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관련업계는 이같은 움직임에 힘입어 올해 무선랜과 메트로 이더넷, 광전송장비 등 신규 유망시장은 지난해보다 2∼3배 성장, 국내 네트워크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업체간 과당경쟁 및 가격인하경쟁이 올해도 지속된다면 네트워크장비 업계의 수익구조 악화는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