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11일 2.45포인트(2.91%) 오른 86.54로 마감,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중이다. 지난달 말(2월 28일) 대비 지수상승률은 9.95%에 달하고 있다. 반면 지난 1, 2월 증시를 이끌었던 거래소시장은 이날 827.02로 장을 마쳐 3월들어 상승률은 0.86%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9월 11일 테러 당시의 주가를 100으로 했을 때 지난 2월까지 코스피(KOSPI)와 코스닥 사이의 격차는 25%에 달했다. 하지만 3월 들어 상대적인 코스닥의 강세가 나타나며 그 격차는 17%대로 좁혀진 상태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에 대해 단순히 그동안 상승폭이 작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최근의 거래량 증가와 실적주 중심의 상승세 등 예전에 비해 시장의 체질이 강화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주 원인은 역시 상승폭 미진=코스닥시장 강세의 주요 원인은 역시 거래소시장이 주춤하면서 상대적인 매기가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또 미국 증시에서도 나스닥이 1900선을 회복하는 등 신흥 기술주 중심의 강세가 나타나며 코스닥의 상대적 부각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가장 영향력이 큰 투자주체인 외국인들은 지난주 코스닥에서 13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거래량도 꾸준히 4억주를 넘는 등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의 체질은 강화중=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를 이끌고 있는 종목은 실적호전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LG홈쇼핑·CJ39쇼핑 등 홈쇼핑주와 업황 개선 기대가 높은 케이씨텍·오성엘에스티·우영 등 반도체 관련주다. 소위 과거 코스닥시장의 대장주로 꼽히던 새롬기술 등의 기존 선도주 중심의 강세와는 다른 모습.
강현철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이 거래량 급증속에 매물을 소화하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특히 실적호전·재료 발표주 중심의 상승이 나타나고 있어 예전의 단순한 반등에 비해서는 시장의 질이 좋다”고 말했다.
◇트리플위칭데이 변수=하지만 코스닥만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되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만일 거래소시장이 급락할 경우 코스닥의 강세가 지속되기보다는 동반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14일 트리플위칭데이(선물, 옵션, 개별주식 옵션)에 따른 불안감이 해소된 이후 다시 거래소시장의 강세가 나타난다면 이후 시장의 중심은 다소 거래소로 옮겨 갈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이정수 신한증권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 등 IT대표주의 지지부진한 흐름속에 코스닥 중소형주의 강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의 레벨업은 역시 거래소시장과 대형주 위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