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업계 카지노시장 `베팅`

 국내 DVR 업체들이 국내외 카지노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이를 위해 DVR 업체들은 동영상 품질을 개선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고성능 DVR는 초당 30프레임 정도를 촬영할 수 있다. 그동안 출시된 DVR의 동영상이 대개 초당 10프레임 내외인 것에 비하면 2∼3배 가량 품질이 높아진 셈이다.

 이 정도면 초당 24프레임을 재생하는 영화보다 높은 품질로 DVD에 가까운 영상을 나타낼 수 있다. 디지털 방식의 특성상 여러번 재생해도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장점도 갖고 있다.

 고성능 DVR의 수요처로 각광받는 곳은 카지노. 하룻밤에도 수백만 달러가 오가는 카지노는 순간적인 속임수를 방지하기 위해 적게는 수십대에서 많게는 수백대에 이르는 감시장치가 설치돼 있다. 속임수를 증명하는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초당 24프레임 이상의 동영상이 필요하다. 해외 카지노가 감시장치에 투자하는 비용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른다.

 카지노 시장 태풍의 눈은 강원랜드다. 당초 보안장비로 아날로그 방식과 DVR를 절반씩 도입하려던 강원랜드가 보안장비시스템을 전부 DVR로 잠정 결정함에 따라 공급 금액은 1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사업 발주 과정에서 나타난 잡음 때문에 한달 반 정도 계속된 감사가 최근 마무리됨에 따라 시스템통합(SI) 사업자 선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으며 유력 SI업체를 잡으려는 DVR 업체간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DVR 업체들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카지노 시장에도 탐을 내고 있다. 국내 13개 DVR 업체들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SC엑스포에 참가해 미국 카지노 시장을 탐색했다. 현재 미국 카지노에 설치된 감시장치는 대부분 아날로그 방식의 CCTV. 국내 DVR 업체들은 이를 DVR로 대체하는 수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3R(대표 장성익 http://www.3r.co.kr)는 신제품인 맥스DVR를 앞세워 카지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 표시와 기록이 가능하다. 화면을 확대해도 이미지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외형은 두께가 얇은 랙마운트 방식으로 여러 대를 사용할 경우 공간절약 효과가 있다.

 훠엔시스(대표 이준우 http://www.4nsys.com)가 카지노 시장을 겨냥해 만든 제품은 C-Keep420과 C-Keep450이다. 엠펙(MPEG) 기술을 이용해 압축률을 높였으며 4채널 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기록할 수 있다. 20Gb 하드디스크에 최장 3개월 정도를 기록할 수 있다.

 컴아트시스템(대표 설창훈·유동균 http://www.comartsystem.com)은 한번에 16개의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을 기록할 수 있는 DVR보드 ‘제우스’를 개발했다. 보통 고성능 DVR가 4개의 카메라를 지원하는데 비해 이 제품은 16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