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코리아, 브루마케팅 본격화

  

 퀄컴코리아가 관련사업부를 신설하고 올 상반기 브루 마케팅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관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KTF와 함께 브루 서비스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 퀄컴코리아는 KTF의 브루 서비스 이용자수가 40만명에 달하는 등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고 판단, 브루 중심의 QIS사업부를 신설하고 브루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퀄컴코리아는 지난 1월 QIS(Qualcomm Internet Service) 한국사업부를 신설했다. 브루 마케팅을 위해 마련된 QIS사업부는 현재 8명 정도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으며 상반기중 브루 확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QIS사업부장인 퀄컴코리아 박문서 상무는 “KTF를 통한 브루 서비스가 안정화되고 나름대로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고 있으며 SKT, LGT 등 다른 이동통신사업자에 대한 마케팅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해 브루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알렸다. 그는 또 “미국 버라이존에 이어 일본 KDDI도 최근 브루를 채택했다”며 “브루는 이동통신사업자에 사업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퀄컴이 브루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국내에 사업부를 공식 출범하고 시장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이같은 퀄컴의 행보는 국산 무선인터넷플랫폼 업체들에 위협이 된다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현재 정보통신부 주축으로 추진되고 있는 무선인터넷플랫폼 표준화 프로젝트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브루 확산이 가속화할 경우 그동안 국내업체들이 선전해오던 무선인터넷플랫폼 시장이 잠식당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정통부가 추진중인 표준화 프로젝트의 정체성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브루 등장 이전 국내 무선인터넷플랫폼 시장은 신지소프트(SK텔레콤)의 ‘GVM’을 비롯해 XCE(SK텔레콤)의 ‘SKVM’, 모빌탑(KTF)의 ‘MAP’ 등 국내 전문 벤처기업이 선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KTF의 브루 채택으로 이미 모빌탑이 직격탄을 맞았을 뿐 아니라 퀄컴의 브루 확산 전략에 따라 다른 업체들의 지위 역시 흔들리게 됐다. 또 정보통신부가 무선인터넷산업 육성을 모토로 의욕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무선인터넷플랫폼 표준화 사업의 경우 당초 목표대로 오는 6월경 개발을 완료한다 해도 일정상 내년이나 돼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뒷북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박문서 상무는 “브루가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만큼 국내업체들이 브루를 채택할 경우 해외시장 진출에 따른 이점이 많을 것”이라며 브루 채택이 국내업체에 위협이 되는 것만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