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된 무선 인증서비스가 해외시장에 첫선을 보여 세계 무선인증서비스 시장선점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
미국과 유럽·아시아 지역의 공개키기반구조(PKI) 관련업체 및 단체가 모이는 세계PKI포럼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처음으로 PKI기술을 적용한 무선인증서비스가 소개되는 것이다.
무선PKI기술 규격안을 마련하고 인증기관 실질심사를 벌이는 등 무선인증사업을 주도해온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 전자서명인증관리센터는 12일(현지시각)부터 14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세계PKI포럼에서 PKI기술을 적용한 무선인증서비스를 처음 소개한다.
이 자리에선 KISA 전자서명인증관리센터 박종욱 연구원이 상용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국산 무선PKI기술과 국내 이동통신3사와의 구축사례를 시연회를 통해 선보인다.
PKI기술을 적용한 무선인증기술은 이미 지난해 발표돼 국내에서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상용서비스가 시작되지만, 세계적인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일본·중국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무선PKI기술에 기반을 둔 무선인증서비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상황에서 기술과 함께 서비스 구축사례를 실증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이번 세계PKI포럼을 통해 국산 무선PKI기술이 세계 무선인증서비스 시장을 주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소개되는 무선인증서비스는 이동전화를 통한 무선인터넷 거래시 데이터를 암호화·복호화하고 사용자의 신원을 인증해주는 서비스로, 공인인증기관은 전자서명 부분을 담당하고 이동통신업체들은 무선망을 제공하게 된다.
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인터넷 이동전화를 통한 각종 전자상거래시 전자서명이 추가돼 인터넷뱅킹과 인터넷쇼핑·증권거래 등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어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대를 앞당기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PKI기술을 적용한 무선인증서비스 개발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해 9월. 정보통신부가 모바일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유선 공인인증기관 등에 대해 KISA의 실질심사를 거쳐 무선인증 공인기관을 지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무선인증서비스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이후 한국정보인증이 LG텔레콤과 공동으로 PKI를 적용한 무선인증서비스를 개발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상용화에 들어간다. 이어 KTF·SK텔레콤과도 PKI기반 무선인증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외에 한국증권전산도 KTF·SK텔레콤과 PKI를 적용한 무선인증서비스를 추진중이다.
정보통신부가 이번주 안으로 이들 무선인증서비스에 대한 심사를 마치고 승인을 하면 테스트 단계를 거쳐 곧바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KISA 이재일 인증관리팀장은 “국제적인 자리에서 무선인증서비스 기술을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는 주도권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무선기기 인프라가 발달해 있는 일본의 경우 무선PKI를 준비하고 있고 중국 역시 무선 PKI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아시아의 무선PKI 시장은 성장잠재성이 매우 크다”며 “특히 중국은 이제 막 유선PKI기술을 도입하는 단계지만 지리적 여건상 유선보다 무선PKI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