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가전 구매에 앞서 최근 혼수가전 구입의 경향과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하고 구입한다면 더욱 경제적인 구매활동을 벌일 수 있다.
하이마트가 최근 전국 230개 매장을 대상으로 파악한 자료에 의하면 혼수 가전제품의 구입 품목수는 평균 8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TV·VCR·냉장고·세탁기·청소기·전자레인지·밥솥·오디오가 필수 구입품목으로 나타났고 이외에 캠코더·김치냉장고·노트북 컴퓨터·DVD 등이 새로운 혼수품목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대형 제품 및 복합기기 구매선호 뚜렷=품목별로 제품선택 기준에서 고품질·대형제품 선호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가전제품의 특성상 한번 구입하면 최소 7∼8년 이상 사용해야 하므로 처음부터 크고, 사용하기 편리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때 무턱대고 큰 것을 구입했다가는 집 규모에 맞지 않거나 에너지 소비효율 측면에서 비경제적이기 때문에 제품 종류마다 놓을 장소를 잘 고려하고 형편에 맞춰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가전사의 출시 제품들을 팸플릿으로 비교해 본 후 제품이 고루 갖춰진 전문매장을 찾아 모델명에 따른 가격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최근들어 여러기능이 한 기기에 합쳐진 복합기기가 다량 등장했다. 전자레인지와 토스터기의 기능이 결합됐거나 VCR와 DVD를 합쳐놓은 제품, 압력솥과 전기보온 밥솥 기능이 함께 있거나 오븐기능을 추가한 가스레인지 등 크기도 작고 다양한 기능을 갖춰 혼수매장에서 인기다.
◇인터넷 구매시 주의사항=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은 인터넷 세대, N세대라는 별칭에 걸맞게 결혼준비도 인터넷을 통해 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을 통해 혼수가전을 준비할 때는 비대면 거래라는 인터넷 쇼핑의 특성상 원하던 상품이 아니거나 기대에 못미치는 상품을 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쇼핑몰 업체들이 제공하는 상품 설명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홈시어터 시스템의 경우 DVD플레이어와 스피커 등 여러 품목이 한데 묶여 있으므로 품목별로 상품설명과 사진을 비교하거나 제시된 제품의 출시연도와 사양 등을 체크한 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에누리(http://www.enuri.com), 베스트바이어(http://www.bestbuyer.co.kr) 등 가격비교사이트를 이용해 구입할 때는 단순 가격비교만 할 것이 아니라 제조사·브랜드별, 출시연도별, 사양별로 따로 구분해 비교해 본 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제품별 구매 팁=TV의 경우 완전평면이 과거 100만원을 호가했으나 현재 6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달부터 디지털방송이 송출되면서 100만원대 29인치 디지털TV의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VCR는 스테레오 기능을 지원하는 6헤드 제품보다 대부분 모노기능인 4헤드 제품의 구매가 많고 특히 VCR와 DVD가 합쳐진 복합제품이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냉장고는 100만원이 넘는 570L 이상의 양문여닫이형 냉장고가 선호되는 추세이며 특히 맞벌이 부부들이 식료품을 넉넉히 보관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
세탁기는 전체 혼수 구매자의 80% 이상이 30만∼40만원대 10㎏ 일반형 제품을 구입하고 있는 가운데 인버터 센서가 있어 세탁효율이 좋고 특수도장을 한 50만∼60만원대의 고급형 인버터 세탁기의 구매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청소기는 흡입력과 소음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밤에 청소를 하게 되는 맞벌이 부부라면 특히 소음이 적은 제품을 구입해야 하고 흡입력은 500W 정도면 충분하다.
전자레인지는 20∼27L급이면 무난하다. 한국인의 식단은 전자레인지의 다양한 기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되도록 간단한 기능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밥솥의 경우 밥맛이 좋고 편리한 전기압력 밥솥을 압도적으로 선호하고 있다. 전체 구매자의 90% 이상이 일반 전기밥솥보다는 전기 압력밥솥을 선호하고 있다. 실제로 전기 압력밥솥은 취사버튼만 누르면 취사에서 보온까지 한번에 처리돼 시간도 절약할 수 있고 번거로움도 피할 수 있다.
가스레인지의 경우 예전에는 식생활이 단조로워 단순형 제품이 주로 팔렸으나 최근들어 식생활의 다양화로 생선구이나 갈비 등을 요리할 수 있는 그릴형 가스레인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전화기는 유선보다는 유무선 겸용을, 유무선전화기 중에서도 900메가 유무선전화기를 선호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전화기와 스팀다리미는 물론, 청소기와 전자레인지까지 결혼선물로 받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친지나 주위 친구에게 부탁해두는 것도 혼수비용을 절약하는 한 방법이다.
현대백화점의 가전담당 바이어 김선준 과장은 “제품의 성능과 기능을 유심히 살펴 단종 제품이거나 하자의 유무를 확인하고 수입품의 경우 정격 전압, 애프터 서비스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대금 결제에 앞서서는 배송 및 배송료 유무, 카드결제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하고 제품수령 시는 자신이 선택한 모델과 일치하는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