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은 주식시장의 영원한 호재인가.’
최근 M&A를 발표한 정보기술(IT)주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타고 있다.
지난 4일 영화배급 자회사인 시네마서비스와의 합병을 발표한 로커스홀딩스의 주가가 발표 후 거래일수 기준 6일 동안 무려 43.67% 상승한 것을 비롯, 11일 영화 투자 및 비디오 유통업체인 스타맥스와 합병 조인식을 가진 가오닉스도 이날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아 2200원을 기록했다.
반면 M&A 추진 무산을 발표한 흥창은 발표 당일인 지난 6일 장중 상한가까지 급등하던 주가가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는 등 M&A 성사 여부에 따라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26일 M&A 진행 사실을 공시하면서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흥창의 주가는 하락세로 반전했다가 이날 조만간 법정관리 인가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나흘간의 급락세를 겨우 탈피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시의 분위기에 대해 시장이 호전되면서 M&A의 긍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들어 IT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IT기업들의 사업 확장 및 집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특히 그동안 산업의 성장성은 부각됐지만 기업들의 외형이 작아 개별기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던 엔터테인먼트업체들의 M&A나 전략적 제휴를 통한 덩치 키우기에 대해 후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올들어 합병을 발표한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로커스홀딩스, 가오닉스 등 3개사다.
이들은 올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을 꿈꾸며 관련업체의 인수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업종내에서 다양하게 M&A가 추진되고 있다.
에스엠은 포엠이와의 합병을 계기로 기존 음반 판매에 국한돼 있던 수익모델을 매니지먼트, 연예인 아카데미, 광고대행, TV 프로그램 제작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커스홀딩스와 가오닉스도 합병을 통해 각각 영화제작 및 배급, 비디오유통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통신 분야에서 활발히 이뤄졌던 M&A가 엔터테인먼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엔터테인먼트 분야는 단일의 사업으로 다양한 파생사업과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업체들의 대형화 현상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